아내의 재활치료
김형풍 암부로시오
발로 치고 온
대상포진으로
종합병원
피부과에 다니면서
재활치료를 함께
받기 시작한 지가
어느새
한 달 하고도
보름이 되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허리 디스크로
고생 고생하다가
척추협착증으로까지 번져
어렵게 어렵게 버티고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집 근처에 있는 약수터에 다니며
건강을 다지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덜커덕
무서운 대상포진이
걸리고 말았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으면
밤새도록
어엉엉 소리 내 울었겠습니까,
내 나이
80 평생토록
처음 겪는 일로
대상포진이
이렇게 무서운 병인 즐은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남들도 다 겪는 일인데
무슨 요란을
그렇게 떠냐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견디기 힘든 척추협착증에
합병증세로
그 고통이 배가 된 것이죠,
일주일에 두 번씩
재활의학과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2017년 8월 14일
비 내리는 오후
지금 아내는
재활치료 중이고
나는
복도에 있는
보호자 대기 의자에서
한 시간 가깝도록
기다리는 중입니다.
얼마나
더 재활치료를 받아야만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내의 병시중을
이 늙은 이 혼자서
도맡아 볼 수 밖에 없다 보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늙은 이 단 둘이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홀로 살고 있는
독거 노인들은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마음씨 착한
출가한 딸은 직업 때문에
가끔 들여다 보고
따로 살고 있는
아들과 며느리 역시
하는 일들이 있다 보니
어쩌는 수 없이
또한 그러하고,
요즘 세상은
서로 살아가기가 바빠서
다 그러 합니다.
실은
나 또한 한쪽 발이 좀 불편하여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불편한 발을 이끌고
휠체어에 의지하며
휠체어를 밀고 다니는
나 스스로가 지칠까봐
걱정이 됩니다.
쌓이는 스트레스에다가
과로에 쓸어지기라도 하면
늙은 아내는
누가 돌봐 줄 수가 있겠습니까,
아직은 견딜만 하지만도,.../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내색을 하지말고
아내의 마음이 편안하도록
해줘야만 합니다.
그래도
82세의 늙은 나이에
아내를 위해
무엇인가
도움을 줄 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어찌 보면
행복한 일이지요,
누적된 피로에
면역력이 부족해서
걸린 대상포진이라서
영양가 있는 고기도 먹여야만 하고
부라질넛츠 등
견과류를 먹여야만 된다고 합니다.
내게 시집와
아들 딸 낳아 잘 길러주고
평생을 고생만 하다가
이처럼
고생을 하고 있는
착한 아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온 힘을 다 해
돌봐줄 것입니다.
아내 역시
오늘도
있는 힘을 다 하여
열심히
아주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요즘,
아내는
내가 지처 쓸어질까 봐
오히려
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두 늙은 이는
서로가 서로를 걱정해 주고
서로 의지해 가면서
강한 의지력으로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