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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31일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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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고린토 1서 2,10ㄴ-16 형제 여러분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깊은 경륜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을 다 통찰하십니다.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속에 있는 마음만이 알 수 있듯이 하느님의 생각은 하느님의 성령만이 아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은 세상이 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은총의 선물을 전하는 데 있어서도 인간이 가르쳐 주는 지혜로운 말로 하지 않고 성령께서 가르쳐 주시는 말씀으로 합니다. 그러나 영적이 아닌 사람은 하느님의 성령께서 주신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그것이 어리석게만 보입니다. 그리고 영적인 것은 영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으므로 그런 사람은 그것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영적인 사람은 무엇이나 판단할 수 있지만 그 사람 자신은 아무에게서도 판단받지 않습니다. 성서에는 "누가 주님의 생각을 알아서 그분의 의논 상대가 되겠느냐?" 하였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각을 알고 있습니다.
복음 루가 4,31-37 그때에 예수께서 갈릴래아의 마을 가파르나움으로 내려 가셨다. 거기에서도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그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에 듣는 사람마다 그 가르치심에 경탄하여 마지않았다. 때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가 들린 한 사람이 와 있다가 큰 소리로 "나자렛 예수님, 왜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 하고 외쳤다. 예수께서는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썩 나가거라." 하고 꾸지으셨다. 그러자 마귀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사람을 쓰러뜨리고 떠나갔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라며 "정말 그 말씀은 신기하구나! 권위와 능력을 가지고 명령하시니 더러운 귀신들이 다 물러가지 않는가!" 하면서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의 이야기가 그 지방 방방곡곡에 퍼져 나갔다.
저는 사제서품을 받은 뒤, 첫 번째 본당을 발령 받으면서 신부가 되면 꼭 하려고 했던 것들을 실천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담당하는 청년들과 초, 중고등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일이라 그럴까요? 이런 방향으로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 방향에 따라 주는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의 이유도 합당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욕이 넘치는 젊은 신부의 마음을 채워주기란 그리 쉽지가 않았지요.
그러던 중에 옆 본당의 신부님께 제게 컴퓨터를 좀 봐 달라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저는 기꺼이 응했고, 컴퓨터의 상황을 보니 포맷을 한 뒤에 OS(Operating System; windows)을 다시 깔아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이 점에 대해 말씀을 드린 뒤에 OS를 깔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OS를 까는 지루한 시간 동안 신부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저의 고민인 청년들과 초, 중고등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되었지요. 이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신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
“천천히 해. 뭘 그렇게 서두니?”
이 말씀에 지금까지 저의 모습을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있을 때 모든 것을 완성하려는 업적 위주의 성급한 생각에 사람들을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반성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과정 안에서 잃어버렸던 것이 얼마나 많았던 지요.
그러한 반성 뒤에 저는 모든 일에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더욱 더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쁘게 가질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던 신부님. 그리고 이렇게 부족한 제가 다시 힘내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신부님. 그 신부님께서 어제 향년 65세의 일기로 주님 품으로 선종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신부님의 빈소가 있는 구월1동 성당에 갔습니다. 그리고 연도 바치고 미사 봉헌을 했지요. 그런데 신부님께서 하신 그 말씀이 아직까지도 제 귀에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은데, 이제 더 이상 신부님과 대화를 나눌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안타깝던 지요.
미사를 봉헌하면서 신부님께 조그마한 약속을 했답니다. 서둘지 않겠다고요. 특히 서둘면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주님을 확실하게 증거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말입니다.
신부님의 천상 영복을 기도하면서, 아울러 많은 새벽님들께도 신부님을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참, 오늘 밤에는 신부님의 빈소를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내일 새벽에는 새벽메일도 새벽방송도 없다는 것을 이렇게 공지합니다. 그리고 내일(9월 1일) 성지 미사도 없습니다.
강성욱 마태오 신부님을 위해 짧은 화살기도라도 부탁드립니다.
故 강성욱(姜聖旭)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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