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의 노老사제
신학생 시절, 한번은 밤에 위층 의무실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의무실 담당 수사님이 몸져 누워 있는
두 분의 나이 많은 신 부님의 잠자를 봐드리고 있었는데,
그때 나는 어두운 복도 한 쪽에 서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했다.
의무실 수사님이 첫 번째 신부님의 방에 들어가
잠자리를 봐 드리면서 담요를 턱 밑까지 덮어드리자,
그 신부님은 난데없이 화를 내는 것이었다.
"그 얼굴 좀 치워라. 내 얼굴에 닿겠다."
그 가엾은 수사님은 말없이 그 옆방으로 가서
두 번째 신부님 의 잠자리를 봐드렸다.
그 신부님은 기분 좋게 말했다.
"오, 수 사님, 정말 고맙네. 내 잠들기 전에
수사님을 위해 특별 기도를 바칠 참이네."
그 어두운 복도에 서서 그 순간 무언가를 깨달았다.
언젠가는 나도 저 두 분의 노사제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때 내가 깨달은 바는 이렇다.
나는 바로 지금 저 순간을 향 해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늙으면 무엇이든 그전의 습관 대로 하게 된다.
괴팍한 노인들은 평생 동안 그 괴팍스러움을 연습한 것이다.
성인 같은 노인들은 평생 동안 성스럽게 되기 위해 연습한 것이다.
동료 예수회 수사 중 한 사람은 자신의 현 위치에 대해
다음 과 같이 표현했다.
"나는 지금 출발선보다는 결승선에 가까이 있는 셈이지."
나 역시 지금의 나의 모습은 내 평생 이렇게 되려고
연습해 온 결과임을 잘 알고 있다.
내일은 오늘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다
내 영혼을 울린 이야기(존 포웰 지음 / 강우식 옮김)
두 분의 노(老) 사제
2012. 3. 28. 오전 11: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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