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는 다 지나가리라 /권태원 프란치스코"-
사람들은 외로우면 길을 떠납니다.
이제부터는 꽃이 져도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습니다.
꽃이 져도 당신을 잊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꽃이 진다고 해서 우째 나만 외로울까.
꽃 지는 저녁 무렵에는 어쩐지 배도 고파라.
꽃이 져도 나는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 마음은 연약하나 껍질은 단단합니다.
오늘 하루는 나무을 껴안고 울면서 울면서 당신에게 기도하였습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이며,
내일은 또 무엇을 하며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
자문자답하고 있습니다.
내 한평생 끝끝내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하늘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당신을 내 가슴에 품고 싶습니다.
내 한평생 끝끝내 이루고 싶은 염원이 있다면
살아 있는 날까지 당신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밤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사랑을 위해 바다는 얼마나 서러웠을까.
우리들의 기도소리를 위해 그동안 하늘과 산은 얼마나 더 외로웠을까.
가끔은 하느님도 우리들의 사랑이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십니다.
새들이 우리들의 가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기다림 때문이리라.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외로움을 견디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눈이 오면 눈길을 홀로 걸어가리라.
비가 오면 아무도 오지 않는 빗길을 홀로 걸어가리라.
오늘부터는 더 깊은 인간의 산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더 낮고 비우고 또 비우고 더 버리면서 당신에게 홀로 묵상하겠습니다.
지상을 떠나는 새들의 눈물을 기억하면서 외로움의 먼 길을 떠나겠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해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첫마음을 기억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했던 첫눈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외로움은 또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뜨거운 추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사랑의 길은 끝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길 위의 길을 버리고 당신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랑했던 첫마음을 빼앗길까봐
오늘 하루도 당신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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