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기도

2005. 7. 25. 오후 1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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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기도

손자의 기도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은혜로운 하느님!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먼저 드시고, 할머니도 먼저 드시고, 기쁨이도 맛 있게 먹겠습니다. 아멘!"

큰 손자 기쁨이의 식사전 기도이다. 나와 할머니 그리고 기쁨이, 이렇게 셋이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번갈아 식사전 기도를 한다.

첫 구절은 유치원에서 하는 기도 같고,
다음 구절은 기쁨이가 만든 것 같다.
우리가 하는 기도를 가르쳐 보았지만
기쁨이는 자기 기도를 고집한다.

그런데 자꾸 듣고 보니 괞찮은 것 같다.
그리고 이야기 하듯 하는 기도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피곤해서 그런지
내가 몸살 감기로 힘들다.
그 때 옆에 있는 기쁨이에게
많이 아프다는 표정을 지어 보았다.

"할아버지 아파 죽겠어..."
"할아버지, 그러면 기쁨이가 기도해 줄께..."
"........."

기쁨이는 할아버지 머리를 만져보고, 옆에 얌전히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기도손을 한다.

"하느님! 할아버지 빨리 낫게 해 주세요. 그리고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아멘!"

나는 너무 좋아 기쁨이를 물끄럼이 처다본다. 기쁨이가 빙긋이 웃는다.

순수한 마음의 어린아이라서 이렇게 쉽게 기도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이렇게 하느님과 이야기 하듯 쉽게 기도할 수 있어야 할텐데...

"할아버지, 이제 다 나았지?"
"응...., 다 나은 것 같애, 고마워...."

'나도 기쁨이 처럼 기도를 믿어야지' 생각하며 기쁨이를 끌어 안았다. 몸이 다 나은 것처럼 가볍다.


寫眞 : 전주 치명자산 "예수 마리아 바위"
音樂 : 민들레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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