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대한 두려움

2005. 7. 15. 오전 12:23:14

글자

늘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죽어서 누구나 연옥을 거쳐야 한다거나
심판을 받고 나서 천국이 아니라면 지옥에 가야 한다던데,
가끔 사실적으로 묘사된 지옥이란 데를 보면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 같기만 했습니다.
그보단 덜한 고통이라지만 연옥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두려운 이유는
언제나 간헐적으로 크고 작은 죄를 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을 떠올릴 때면
하느님은 자비하시다, 하는 말씀이 공허롭게 들립니다.
그래서일까요?
가끔은, 아니 자주 ‘용서의 하느님 맞으시죠?’ 하는 물음을 그분께 던집니다.
사실은 여쭤보는 게 아니라
반드시 그러셔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거나 다름없죠.
사랑, 자비, 용서,
그 좋은 모습들로 온화하게 계시는 분이라는 걸 믿지만,
피하지 못할 죄의 견책에 대해선 두려움이 깊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언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랑이 무서운 벌을 내리는 걸 본 적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벌을 내릴때는 어느정도 미움도 작용합니다.

하느님은 곧 사랑이시라던데
그럼 하느님께서도 벌을 내리실 땐 그 순간만큼은
사랑이 아닌 미움이나 섭섭함으로 가득하실까요?


아닐 겁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사랑이시며, 오로지 사랑만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두려움은 어떤 걸까요?

그 두려움도 그분의 사랑 안에서 바라봅니다.
설사 나의 죄로 인해 벌을 받게 되어도
하느님이 우리에게  향한 사랑의 손길은 그치지 않을겁니다.
연옥이든 지옥에서든 하느님과 나와의  사랑이 꺼지지 않는 한
어떠한 고통도 기쁨으로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고통받을수록 그분께 더욱 정화되어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테니까요.
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두려움은
여전한 사랑을 낳고 기쁨이기도 하며
이 모든 걸 알아보는 참된 지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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