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2012. 4. 19. 오전 9:49:24

글자
내가 아버지의 일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주님의 일이란 게 주님께는 영원하지만 우리 각 사람 안에서는 영원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고리가 되어  주님의 영원함을 순간순간의 현존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교회 봉사를 많이 하다보면 가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봉사가 주님의 뜻에 맞는지 식별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교회 봉사는 어찌 보면 비능률적이다.

그것은 능력 위주로 나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천천히, 함께, 서로 논의하며, 견뎌내며, 기뻐하며 가는 일이 교회 공동체의 일이다.

그러다보니 성미 급하고 능력이 많은 사람은 천천히 따라오는 사람이 답답하고

천천히 가는 사람은 빨리 가는 사람이 겁난다.

 

그래도 서로 성령의 끈이 너무 천천히 가지도 않게 하고

너무 빨리 가지도 않게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눈에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서로 각각의 마음을 지니고 하나의 공동체로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신비인가!

형제 자매가 아닌데도 형제 자매로 부르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성령은 우리를 하나로 엮으신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미리 아시고 12사도라는 공동체를 엮어주셨나보다.

 

우리는 너무나 개인주의에 익숙해져 있어서

공동체로 하나 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끔 잊어버린다.

개인주의에 익숙해져 각 개인의 일로 치부하려고 한다.

더구나 어떤 누구의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예수님께서 12 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당신의 일을 2000년 동안 지속하게 하셨으니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우리 각자가 서로 나누어 하고 있다는 의식을 함으로써

우리는 공동체로서 예수님의 모습을 지니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은 사회를 역행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가톨릭 공동체가 사회의 모습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은

모든 사람을 각각 개인으로 사랑하시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함께 당신의 일을 하길 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서 계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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