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신앙인/군종교구 최예원신부

2012. 3. 22. 오전 9:30:00

글자

행동하는 신앙인 
  
어떤 사람이 천국에 가보았더니, 손도 발도 몸도 없이 입만 돌아다니는 이상한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베드로 사도에게 물었습니다.
“저것이 다 누구의 입입니까?”
“사제들의 입입니다. 입으로 강론하고 교리를 가르치고 좋은 말은 다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실천하지 않는 사제들의 입입니다. 그래서 몸은 어디로 가고 입만 천국에 왔습니다.”


다른 광경도 볼 수 있었는데 몸은 없고 발만 돌아다니는 광경이었습니다.
그는 다시 베드로 사도에게 물었습니다.
“저것들은 다 누구의 발입니까?”
“성당 문턱이 닳도록 열심히 성당만 들락거린 신자들의 발입니다.

그런데 몸은 어디로 갔는지 발만 천국에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런 말씀을 들려주고 계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각 사람은 자기의 생애에서 오직 하나의 집을 짓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지은 집에서 영원히 살아야 된다고 할 때,

여러분은 모래 위에 집을 지으시겠습니까, 아니면 튼튼한 반석 위에 세우시겠습니까?


모래 위에 지은 집은 생명이 없는 조화(造花)와도 같습니다.

조화는 물을 주지 않아도 시들지 않고 언제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그것엔 향기도 없고 열매를 맺지도 못합니다. 혹시 우리는 조화(造花)와 같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까?

먼 훗날 하느님 앞에 섰을 때, 하느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생각해 봅니다.

그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너는 왜 주일 미사에 자주 빠졌니?

왜 성당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니?’ 라고 물으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너는 나를 위해 무엇을 했니?

너는 고통받는 사람, 불행한 이웃의 모습으로 찾아간 나를 얼마나 사랑했니?’ 라고 물으시지 않을까 합니다.

대개의 많은 신자 분들은 고해성사를 볼 때에

주일 미사를 거른 것에 대해서 심적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음에, 불쌍한 이웃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음에,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았음에 대해서 뉘우치고 고백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말만 무성하고 삶은 없는 세상, 더 이상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신앙인이 아닌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짓고,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군종교구 최예원 신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영성의 뿌리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