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곳에 시간과 마음이 있다. /조명원 신부

2007. 10. 30. 오전 6:20:18

글자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요? 아마도 매일 차를 닦고 광내며 이것저것 손을 볼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시간을 소비하면서도 전혀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지요.
그렇다면 정원 가꾸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이 분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꽃을 다듬고 거름을 주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키울까를 연구하면서
그의 시간 대부분을 여기에 소비하더라도
여기에 투자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주업이 이것일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주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쏟는 시간에 대해서는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거든요. 차는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세차하지 않으면서, 자전거는 시간만 나면 깨끗이 세차를 합니다.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 ‘그래도 지금은 굴러가니까 나중에 시간나면 가지.’라면서 한참 뒤에야 정비소를 찾아가면서도,
자전거에서는 조금만 소리가 나도 얼른 자전거 삽을 찾아가서 A/S를 받습니다.

왜 그럴까요?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떠올리면서 이렇게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곳에 시간과 마음이 있다.”

본당에 있으면서 많은 형제자매님들을 만납니다.
그들 중에는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일주일에 한번 미사 참석하는 것조차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 본당의 교적 상 신자가 5,300명인데 이에 비해 미사 참석하시는 숫자는 1,300~1,4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가 있지요.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들과 그렇지 못한 분들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시간이 있고 없고? 아닙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주님을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교회의 지도자가 적다는 것보다도,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적다는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나는 과연 주님께서 인정하는 일꾼인지를 반성해 보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해서 주님의 일에 시간과 마음을 함께 하고 있었는지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주님을 위해 나의 시간과 마음을 봉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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