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단원이 단장에게 보낸 편지 중년이 지나 자식을 낳아 기르며 부모님 모시고 인생의 쓴맛, 단맛을 어느 정도 안다고 자부 하면서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다짐하지만, 밤하늘의 별을 쳐다 볼 때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을 때, 아니 그보다는 마누라와 싸우고 나서 등을 돌리고 누워 있을 때, 자식이 섭섭한 행동을 할 때, 언성을 높이고 가족에게 성질을 냈을 때, 문득 나를 생각케 하고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길인가를 생각해보면 수학의 문제처럼 정답이 쉽게 나오지를 않더군요. 결국 인생이란 정답이 없는 문제들을 풀려고 애쓰다가 가버린다는 허무한 생각이 들곤 했는데 어느 날 가까운 이웃의 부부들과 모여 대화를 나누다가 지금은 대부. 대모가 되신 부부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에게는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갖기에 결국은 대화가 종교 이야기로 비화되었고 그분들이 우리 가족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듣고는 예비자 교리 공부를 하게 되었으며 예비자 교리교육 중에는 대부, 대모님이 늘 함께 교리 교육에 참석할 정도로 너무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주님의 은총이지만 대부. 대모님께 너무도 고마운 마음이 들어 이제 교리 반에 함께 참석하지 않으셔도 개근을 하기로 약속한 후 우리 부부가 열심히 교리 반에 출석하여 교리기간 중 개근을 하였으며 성경책을 개근상으로 받았습니다. 딸 둘이 모두 먼저 세례를 받았으며 곧바로 우리 부부도 세례를 받게 되어 이제 우리 집 대문에도 천주교 교우의집이란 자랑스러운 표시가 붙게 되었습니다. 영세를 받고 성당에 다니면서 가장먼저 느낀 것이 지금까지의 생활이 항상 받기만을 바라왔고 항상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원하기만 했지, 내가 남을 위하여 한 일은 아무것도 없으며 지금까지 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도 모르는 교만한 삶을 살아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세상이 하도 험악하여 이 세상은 나쁜 이들만 모여 있는 줄 알았고 항상 정신을 똑바로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눈을 돌려보니, 역시 이 세상은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 더 많고 나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희생과 봉사의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역시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이 끝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나도 생활방식을 바꿔 적어도 내가 받은 만큼은 남에게 돌려주자는 조금은 이기적인 생각과 이웃들에게 빚은 지지말자는 생각에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하다보니 주변의 권유로 얼떨결에 레지오 모임에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단장님께서 신단원인 저에게 한국 순교자들의 삶에 관한 책 한 권을 Report를 쓰라고 웃으면서 건네 주셨고 그것이 농담으로 한 말씀이겠지만 안이한 나의 신앙생활에 많은 반성을 하게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간혹 영세동기들로부터 레지오 모임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면 웃으면서 단원생활을 하다보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 무얼 골치 아프게 알려고 하느냐. 그냥 선배들이 하는 것 따라하면 알게 되니까 남들이 하는 대로 흉내만 내라는 말을 했는데 이제 성당에 나온 지 1년이 넘고 보니 정말 그야말로 발바닥 신자라는 말이 나에게 적용되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만든 기계를 다룰 때에도 이론이 확립되어있어야만 옳게 다루게 되는데, 신의 섭리, 신의 가르침을 알려는 우리 인간이 어찌 공부를 안 하고 신의 뜻을 알겠습니까 ? 더욱이 레지오 활동을 하려하면서 레지오에 대해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겠지요. 이제부터는 열심히 교본을 읽고 공부하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남에게 설명하여 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겠습니다. 교본 한번 읽어보지 않고 레지오 단원으로서 입단선서를 할 수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여 부끄럽지 않은 수준에 이르면 단원선서를 하겠습니다. 레지오에 들어와 선배님들을 보고서 느낀 점은 정말 열심히들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나의 생활이 얼마나 안이하였는가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활동보고 시에 느낀 점은 언제 저 선배들처럼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나? 저렇게 매주 활동을 하려면.....하고 의아한 마음이 들곤 했지만 단원생활을 계속해 나가면서 어렴풋이나마 그것이 곧 생활이고 신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단장 아우구스띠노 형제님을 뵙고서 그동안 제가 느낀 감정을 조금이나마 전해주고 싶고, 배우고 따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다듬어지진 않은 상태에 있으니, 많은 지도와 교화를 바라고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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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입단원이 단장에게 보낸 편지
2005. 5. 25. 오전 6: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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