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못] 가족과 함께 떠나요: 갈매못 성지

2000. 11. 5. 오후 3: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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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못 성지

 

 

오전에 온천욕으로 몸을 깨끗이 씻고 오후에 성지순례를 한 후 저녁에는 서해에서 석양을 감상한다. 가족이 함께 떠날 수 있는 하루 성지순례 코스가 있다.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거쳐 덕산온천 → 갈매못 → 청양 다락골 줄무덤 성지 → 대천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바로 그것.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 바닷가에 위치한 갈매못 성지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라도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춘천, 원주, 청주에서는 천안 → 온양온천 → 도고온천 → 갈매못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이용하면 되고 영호남 지역에서는 대전 → 유성온천 → 공주를 거쳐 갈매못에 닿을 수 있다.

 

갈매못은 신자들에게 아직 생소한 성지 중 하나. 대부분의 신자들이 갈매못 직전에 있는 해미, 솔뫼 등 이름난 성지에만 들렀다 발걸음을 돌리기 때문이다. 갈매못은 그만큼 인적이 뜸해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 있게 순례할 수 있다.

 

그러나 갈매못 성지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왜소한' 규모에 적잖이 실망한다. 순교비 2개와 성당 만이 덩그렇게 놓여져 있을 뿐이다.

 

'갈래기의 연못'에서 유래한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갈매못은 수많은 신앙 선조들이 박해의 칼을 받고 쓰러진 장소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성지에서 바라다보는 붉은 석양은 다른 성지 순례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갈매못은 1866년 병인박해 때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민 신부, 황석두, 장주기 회장 등 다섯 성인과 500여명의 무명 신자들이 순교한 곳. 다블뤼 주교는 조선교구 제4대 교구장이었던 베르뇌 주교의 순교로 1866년 3월 7일 제5대 조선교구장에 임명됐으나 4일 만인 11일, 황석두(루가) 전교회장과 내포지방에서 체포돼 다른 4명의 순교자와 함께 이곳에서 순교했다. 갈매못 성지에는 사제가 상주하고 있어 미사와 강의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갈매못 성지 사제관 (041)932-1284, 수녀원(041)932-1214

 

<평화신문, 2000년 7월 16일 연중 제15주일 제586호, 우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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