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전기 집필 맡은 최석우 신부 인터뷰
◎ 초기 교회의 모습 생생하게 담아 신앙 생활화 자극
"제도 교회 이전에 성령의 카리스마가 넘쳐 흘렀던 신유 박해 이전 초기 교회의 모습을 순교자들의 전기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 오늘날의 신자들에게 신앙을 생활화, 대중화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기 위해 '신유박해 순교자 전기집'을 펴내려 합니다."
최석우(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신부는 1784년 교회 창설 이래 1830년대까지 근 50년간 한국 천주교회가 목자없이 교회를 유지, 발전시키고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역동적인 성령의 은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신부는 비록 주문모 신부가 1794년 12월에 입국, 신유박해로 순교할 때까지 6년간 한국에서 사목활동을 했지만 대부분 숨어 지내고 일부 평신도들만 접촉했기에 한국 교회가 성장하는데 있어 기대 이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평했다.
그는 오히려 정약종최창현강완숙윤유일과 같은 초기 순교자들이 발휘한 역동적인 카리스마가 한국교회를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론 한국교회가 제도 교회로 정착되기 이전 성령이 주체가 되어 카리스마가 작용했던 원시 교회인 신유박해 이전의 초대교회에 매력을 더 느낍니다. 그땐 아직 제도가 중요치 않았어요. 성령의 주도로 신자가 곧 교회였던 시대였어요. 목자 없이 교회가 지탱하고 수많은 신자가 죽어나가도 교회가 성장했던 것이 그 증거예요."
최 신부는 새롭게 편찬되는 초기 교회 순교자들의 전기집을 통해 오늘의 신자들에게 제도도 중요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것"이 신앙의 근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번 간행 작업이 다블뤼 주교의 '한국 주요 순교자 약전'의 원전이었던 다산 정약용의 '조선 복음 전래사'를 역추적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평화신문, 2000년 8월 20일 연중 제20주일 제591호, 리길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