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님~왕입니다요![이문환신부님]-그리스도 왕 대축일

2006. 12. 2. 오전 1:43:21

글자

주님! 왕입니다요!

-의정부교구 이문환 요한 신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짧게 말하렴?
아이가 대답합니다. ‘주님 왕입니다요!’ .......
오늘 하루 맑고 깨끗한 어린아이처럼 낭랑한 목소리로  ‘주님! 왕입니다요’ 라고 고백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순간순간마다 주님의 숨결이 느껴지도록 말입니다.  

이 시대에 왕을 호칭하는 표현들은 많습니다. 칭찬왕, 퀴즈왕, 요리왕, 미소왕, 개그왕, 순수왕, 댄스왕, 홈런왕, 봉사왕, 도움왕, 구원왕, 섬김왕.... 등등 우리 주변에서 일정한 분야나 범위 안에 으뜸이 된 이들을 부르는 표현들입니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매일 그런 기분이 들도록 가까운 이들에게 불러주면 더욱 좋겠습니다. 각자가 왕으로 불리운 호칭대로 각자의 삶을 풍요롭게 여기며 주어진 삶을 잘 살피고 자부심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면 더욱 더 값진 삶을 약속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왕이 되기를 바라고, 으뜸을 실현한 삶이 인생의 해답을 완성해주는 구원의 현실이 과연 될 수 있을까요?

인생의 기쁨도 느끼고 모든 영화로움을 맛보았던 이들도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더 이상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것입니다. 돈도 명예도 건강도 사랑도.... 세상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칭호도 삶과 죽음의 진리 안에 비쳐진 생명의 길을 거스를 수 없으며 이내 떨어지는 낙엽들처럼 허무하게 사라질 뿐입니다.

인디언의 달력으로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위령성월, 모두가 허무하게 사라진 것이 아닌 것임을 신앙하는 교회는 산 이와 죽은 이들의 통공 안에서 영원한 삶의 희망을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전례력으로 한해의 마지막 주간을 지내며 시작이요 마침이신 그리스도를 왕으로 고백하며 한 해의 삶을 마무리합니다. 또한 인생의 최종 목표인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향하여,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셔야만 하는 인생의 자세를 재확인하는 것입니다.

모든 저무는 것들 안에 새로운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끄시는 주님!
당신의 진리를 깨닫게 저희에게 빛이시요 사랑이시며 생명이신 왕으로 오십시오
당신은 봉사와 사랑의 임금이시고, 당신의 나라는 봉사와 사랑의 나라입니다.
저희가 당신의 봉사와 사랑의 일꾼이 되게 하시고 하는 모든 일들에 지치지 않게 하소서.
주님! 당신은 구원자이시며 그리스도이시며 모든 생명의 주인이신 왕이십니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시인 :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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