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위해서 봉헌하는 삶 - 한창현 신부님

2006. 12. 2. 오전 1:29:41

글자
연중 제 33주간 금요일

2006-11-24

 

   루카 19,45-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도를 찾지 못하였다.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제의 복음 말씀 - 예루살렘이 하느님의 구원 시기를 모르고 있는 이 비극을 안타까워하시면서 예수님은 그들을 위해 한탄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내용에 이어서 오늘은 성전에 들려 그 성전을 정화하시는 장면이 소개됩니다.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서에서는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서 물건 파는 이를 쫓아내고는 성전은 기도의 집인데 너희가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같은 내용이 마르코 복음(11장15절 이후)에는 자세히 소개됩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서 싸고 팔고 하는 이들 - 환전상과 비둘기 장수를 쫓아내셨고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또한 성전을 두고는 모든 민족을 위한 기도의 집인데 너희가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모든 민족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는 대목에서 잠시 머물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매일 성전에서 기도하고 또 묵상을 하면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 기도의 시간이 매일 주어지다 보니 분심이 들고 졸음도 오고 합니다. 긴박함과 소중함을 소홀히 할 수도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우리는 모든 민족,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하느님께 간구합니다. 과연 누가 자기 자신보다 세상의 사람들을 위해서 하느님께 기도 올리겠습니까? 그래서 세상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더욱 열심한 마음으로 수도자의 길을 가야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한편 오늘은 베트남의 순교자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을 지냅니다. 베트남 민족은 16C부터 시작하여 1866년까지 지속된 여러 수도회의 선교 노력으로 복음 말씀을 들을 수 있었고,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목숨을 담보로 하는 박해와 죽음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신앙을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88년에 18C때 순교한 순교자 117명을 성인품에 올렸습니다.

신앙을 가지고 믿음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소중히 생각하고 또 소유하고 있는 것을 하느님을 위해서 봉헌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교자들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목숨을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봉헌의 삶을 살았습니다.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간구하는 우리들은 성전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또 일상의 삶 안에서 진실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그러한 삶이 모습을 드러내는 나 자신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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