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음 : 요한 6, 35-40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내게 맡기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모두 살릴 것이다.
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갑니다. 이 맘 때 쯤 이면 대부분의 산에 철쭉이 한창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철쭉을 보기 위해 산행을 하게 되고 이 때가 가장 좋은 때입니다. 우리 2지구신부님들이 한번은 단합대회로 합천에 있는 황매산 을 가게 되었답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난 후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길이 너무 가파 질러서 등산이 아니라 유격훈련을 하는 기분이었고 너무나도 힘이 들었답니다. 기진 맥진 한 후에 정상을 오르게 되었는데, 산 위에 펼쳐진 수천 평의 철쭉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지금까지 힘들었던 모든 산행을 말끔히 씻어 주었습니다.
이튿날 비슷한 산을 또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날은 등산이 아니라 산보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같은 바위 산 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오를 수가 있습니다. 그 산도 쉬운 산은 아니었는데 쉽게 오를 수 있었던 겁니다. 이유는 어제의 산이 너무 힘들었었고, 어제의 산행이 있었기에 몸도 그 만큼 익숙해 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우리의 삶도 언제나 고통을 겪게 마련입니다. 어려운 고통을 겪어본 사람에게는 작은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힌두교에선 인간의 고통을 운명으로 돌리면서 고통을 체념으로 받아들이라고 가르칩니다. 불교에서는 고통을 겪지 않으려면 번뇌와 사욕에서 벗어날 것을 이야기합니다. 모든 소유와 관계를 끊고 마지막엔 자신마저 끊는 것이 수덕의 완결점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그리스도교에서는 고통을 체념하거나 피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안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시련과 고통을 통해 인간은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생명의 빵은 은총이고 그것도 고통을 통해 얻어지는 은총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선물을 주고자 하실 때 반듯이 고통이라는 보자기에 싸서 주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보자기를 열다가 마는데 안을 들여다보기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몫으로 주어진 십자가는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 내 것이라 받아들일 때 십자가는 이미 은총으로 바뀌게 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내게 맡겨진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하느님은 우리 스스로가 원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우리 모두가 천국에 들어가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우리가 지상에서나 내세에서나 똑같이 행복해 지기를 진심으로 원하십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구원되기를 원하고 계시며, 우리에게 허락하신 어떤 고통도 주님께서는 함께 해주십니다. 우리들에게 힘이 되고 양식이 되고 생명의 물이 되어 주시기 위해 오셨던 것입니다. 당신 부활로 우리에게 영원한 삶과 행복을 보증해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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