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음 : 마태 28, 8-15
† 주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너희를 이끌어 주셨으니, 너희 입은 언제나 주님의 법을 말하리라. 알렐루야!
부산 평화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부활팔일 축제 내 월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적으로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을 전하는 공생활은 갈릴레아에서 시작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다시 갈릴레아로 내려오시는 여행의 길로 되어 있습니다. 갈릴레아는 이방인이 사는 땅입니다. 구약에서부터 이스라엘백성들은 자신들만 하느님께 선택된 백성이라는 생각에서 이웃민족들을 이방인으로 하느님을 오르는 민족으로 천대시 해서 불렀습니다. 또 이 갈릴레아는 시골이고 천한 가난한 서민들이 사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갈릴레아 호숫가에서 당신의 제자들인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을 불러서 제자로 삼으셨으며 "때가 다 되어 하느님 나라가 다가 왔으니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고 하셨습니다. 이곳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가르치시고 사랑을 베풀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게 됩니다. 그들은 가난하면서 착하게 살아가며, 권력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부끄러운 마음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영혼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땅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예수님께서 자랐던 마을이 이곳 갈릴레아 남쪽에 있고, 사도들의 대부분도 이 갈릴레아 출신이었습니다. 또 예수님의 주요한 복음 전도 무대였고, 많은 기적들도 이곳 갈릴레아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이 갈릴레아와 정반대인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서울이며,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시대에 이스라엘은 종교와 정치가 하나로 되어 있던 종교국가였습니다. 의회가 백성들의 종교문제까지 판결하는 나라였습니다. 세상 어느 곳이나 권력이 있는 곳에는 온갖 부정부패와 착취가 예수님의 가르침과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세상의 악의 세력이 회개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것이고 예수님도 당신의 뜻을 굽힐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이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신 지 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여인들에게 나타나셔서 "내 형제들이게 갈릴레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선 갈릴레아에서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뜻이 있고, 그리고 예수님은 이제 갈릴레아 사람들과 같은 착한 사람, 힘약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것은 곧 육신적으로 함께 있겠다는 뜻입니다.
옛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 많은 선구자들이 있었습니다. 고려시대 천민들, 조선시대 허균, 홍경래, 그 외에 많은 지도자들 그리고 한국천주교회의 순교자들 그리고 가까운 시기에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몸바친 열사들…. 이들은 그 당시에 기대한 권력에 맞서서 승리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고귀한 정신은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은 초창기 그리스도교 시절에는 '길을 따르는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곧 '길을 따르는 사람'이란 예수님의 말씀과 정신을 자신 안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길을 따르는 사람' 곧 제자들 속에서 그들에게 영적인 힘을 주시며, 당신의 사랑과 생명의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간절한 뜻이 "거기 갈릴레아에서 제자들은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는 말씀에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들도 '길을 따르는 사람'으로 주님이신 예수님의 말씀과 사랑을 우리 안에 간직하고, 예수님의 힘으로 예수님의 진리의 길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살아 갈 때에 우리는 참으로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살아 숨쉬며 기쁜 삶을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