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낮은데로~[김유철신부님]베드로처럼[이홍일신부님]사랑의 불꽃[김훈일신부님] 2007.04.05

2007. 4. 7. 오후 6:29:09

글자
낮은 데로 임하소서     

-김유철 신부-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식탁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13,14). 예수님이 살던 이스라엘 땅은 먼지가 많았고, 특히
위생에 취약했습니다. 그래서 통풍이 잘되는 구멍 뚫린 슬리퍼 같은 신발을 주로
신고 생활하였습니다. 밖에 나갔다 돌아올 때에는 집안에 먼지나 비위생적인
것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꼭 손발을 씻을 것을 율법으로까지 정해 놓았습니다.
이중에서도 발은 가장 쉽게 더러워지는 것으로 수시로 관심을 가져야 했습니다.
종을 데리고 있던 사람들은 손은 본인이 씻고, 발은 종이 씻도록 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 종이나 하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삼라만상을 관장하시는 하느님의 아들이자 구세주로
우리에게 오신 주님이 피조물인 우리에게 머리를 숙이고 발을 씻어주십니다.
지극한 사랑의 마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행위인 것입니다. 낮은 곳으로 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자리에 있을 때 가능합니다. 세례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자녀답게 머리 숙여 발을 닦아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극진한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곧 부자요, 아까움과 부족함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나누는 매 순간 순간이 감사할 뿐입니다.


 

 


 

 베드로처럼

-이홍일 신부(인천교구 동춘동 천주교회)-


베드로는 거절한다. 예수께서 자신의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맞다. 하지만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살아가면서 가끔은 거절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인간적으로 내게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그러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거절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사제로 바라보고, 나는 인간으로서 나를 생각한다. 인간으로서 나는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사제로서의 나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주는 관심과 사랑이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사제로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큰 짐으로 다가온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내 안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끔 그 사실을 거부하고 싶어한다. “제 발은 절대 씻지 못하십니다.” 한 베드로처럼. 그러나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내가 싫더라도 그분의 뜻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 이러한 삶은 때로는 일치할 수도 있고, 때로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거절하고 싶지만 거절할 수 없는 그분의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신앙으로 응답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닐까?

 

 

 


 

 사랑의 불꽃

-김훈일 신부-

 

평소에 남을 사랑하는 삶에 집중했던 사람은 마지막 彭??더욱 간절히 사랑할 거리를 찾고, 평소에 탐욕스럽게 산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탐욕의 눈망울을
굴리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만약 살 날이 하루만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게 될 것 같습니까? 어느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질문했습니다. “만약 3일밖에 살 수 없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계획을
말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싸워 멀어진 친구에게 사과를 하겠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여행을 가겠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겠습니다” 등등. 그때 교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지금 바로 실천하세요.”
우리의 삶은 매일이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마지막 순간을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하시며 당신의 참사랑을 드러내십니다. 몸소 허리에
띠를 두르고 발을 씻겨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시는 이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 사랑을 실천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의 사랑을 불꽃처럼 타 올려
사랑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사랑을 실천합시다. 가장 낮은 자세로 섬기며 사랑합시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강론] 하느님 나 잘했지요?[주상배신부님] 2007.04.0507.04.07조회 312007.04.05 /[강론] 땅 아래에서 만나는 하느님[이수철신부님]07.04.07조회 32[강론] 낮은데로~[김유철신부님]베드로처럼[이홍일신부님]사랑의 불꽃[김훈일신부님] 2007.04.0507.04.07조회 322007.04.05 /[강론] 성 목요일에 체험하는 은헤한가지[양승국신부님]07.04.07조회 31[강론] 주님 만찬 저녁 미사[박상대신부님]2007.04.0507.04.07조회 312007.04.05 /발을 씻어주는 스승처럼... [정호신부님]07.04.07조회 31[강론] 사랑으로 완성하는 나눔과 섬김[손성문 신부님] 2007.04.0507.04.07조회 312007.04.05 /-서공석 신부-07.04.07조회 31주님 만난 성 목요일-용서를 청합니다. - 김연준 신부님 /2007.04.0507.04.07조회 31성주간 수요일/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민병섭 신부님07.04.07조회 314월 5일 목요일 .. 말씀지기 묵상07.04.07조회 31무서운 세상과 아름다운 세상 - 이기정 신부님 /2007.04.0507.04.07조회 31다해 성주간 수요일/예수께서 행복하셨을까요? - 조성호 신부님07.04.07조회 31주님 만찬 성목요일 2007-04-05 /사랑은 예수님의 최대무기 - 한창현 신부님07.04.07조회 31주님의 만찬은 우리 삶의 이정표 - 김시영 신부님 /2007.04.0507.04.07조회 31사랑의 봉사인 세족례 - 장효강 신부님 /2007.04.0507.04.07조회 322007.04.05 /낮은 데로 임하소서 - 김유철 신부님07.04.07조회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