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9 /꿈꾸는 요셉 - 이회진 신부님

2007. 3. 19. 오전 9:03:15

글자
(2006년 강론입니다.)

신약성서에서 요셉의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요셉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는데,
우리가 아는 것은 그가 꿈을 꾼 뒤 예수님을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이 이야기를 읽는 우리는
요셉이 예수님을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였다는 것에 대해 신앙으로 그러했다고
아주 쉽게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쉽고, 간단했을까요?

요셉은 아직 결혼하지도 않았고 함께 잠자리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요셉은 이제 겨우 약혼한 상태였고, 마리아의 임신은 자신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요셉은 혼란에 빠져 있었을 것입니다.
왜?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난거지? 왜?

만약 그러한 일이 우리 자신에게 일어난다면, 우리 역시 하느님께 물을 것입니다.
왜? 주님, 왜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나는 것입니까? 하고 물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묻겠죠?
그럼 저더러 어쩌란 말씀이십니까?

그때 우리는 선택해야 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이 일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그것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해야 합니다.

요셉은 마리아의 임신으로 인해 마음 안에 오만가지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 요셉에게는 이렇게 결혼 전에 임신한 부인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그에게 조언을 해 줄 친구도 있었을 것이고, 조언을 해 줄 어른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밖에서 그 해결책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가 꿈을 꾸었다는 것은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많은 일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거기에는 많은 유혹들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과,
자신의 내적 요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들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사도 바오로는 필립 4,4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다시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그는 “걱정하지 마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흔히 우리는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걱정하지 마라” 혹은 “모든 게 다 잘 될 거야”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사도 바오로는 “걱정하지마. 좋아질거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또 기뻐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은 우리더러 무작정 기뻐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우리가 누구이며, 누구에게 속해 있는 사람인가를
먼저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셉이 꿈을 꾸었다는 의미는 그가 그의 신앙 안에서 하느님을 기억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하느님께 해답을 청했고,
하느님은 요셉의 혼란스러움과 결정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었습니다.
요셉은 그렇게 하느님 안에서 꿈을 꾼 뒤 마리아를 자신의 집으로 들여옵니다.

우리의 삶 안에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면 요셉을 기억하면 어떨까요?
그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꿈꾸었고, 하느님 나라를 꿈꾸었고, 하느님의 약속을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인해 기뻐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꿈꾼다면 우리 역시 요셉처럼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주님, 저 역시 오늘 당신과 당신의 나라와 당신의 사랑을 기억하며 저의 삶 속에서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지길 꿈꿉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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