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음 : 루가 6, 36-38
청취자 여러분, 오늘 우리 교회가 미사전례를 통해서 들려주고자 하는, 동시에 우리가 방금 들은 루가 복음 6장 36절에서 38절의 말씀은 마태오복음 5장에서 7장에까지 이어지는 산상설교, 즉 산위에서 행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의 일부 내용과 같습니다. 또한, 흔히 말하는 황금률, 황금같이 귀중한(소중한) 가르침인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는" 마태오복음 7장 12절의 구체적인 실천 사항이 들어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루가복음 6장 35절의 원수를 사랑하는 말씀에 이어지는 4가지 요구 "판단하지 말라, 단죄하지 말라, 용서하라, 남에게 주어라" 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아니 인간역사의 삶을 통털어서 잘 어울리지 않는 말씀같이 들려옵니다. 어떻게 나를 해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 나를 직장으로부터 내몬 사회나 동료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나의 신의와 성의를 무시하는 한 사람조차도 사랑할 수 있는가?
우리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사회는 점점 포악해지고 거기에서 생기는 공포와 걱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차별대우하여 죽음으로 몰아부치고, 젊은 학생들 사이의 학원폭력은 흔히 있는 일로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남을, 그것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지나친 요구가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이웃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평화속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그들은 평화는 무력이나 폭력 혹은 어떤 무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끊임없는 노력속에서 상호간의 분쟁을 화해시키고 있습니다.
폭력에 폭력으로 응답을 한다면 그 폭력은 점점 더 강도를 더해갑니다. 현대 메스컴은 이러한 평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사회폭력이나 무슨 이벤트에 대해서는 과장되게 보고를 합니다. 이쩌면 우리의 시청감각이 어느덧 여기에 익숙되어 있는 줄도 모를 일입니다.
이제 우리의 관심을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돌려, 우리 안에 숨어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가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판단은 우리 인간의 행동에 따라서 거기에 상응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하느님은 오늘 우리가 들은 성서 말씀을 통해서 언제나 자비로우신 분, 희망을 주시는 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기쁜 마음으로 그분을 맞이 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새로운 시대 즉, 구원의 시간을 여셨습니다. 그분의 인격 안에서, 그분의 행동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위대하심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어서 그분과 함께 우리 모두는 움직이고 살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요 자매이며, 또한 하느님의 자녀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으로써 관심을 가지며, 서로를 파괴하거나 절망에 빠뜨리지 않고, 오히려 형제요 자매요 또한 친구로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 모두와 함께 구원의 행동 즉 사랑의 혁명을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이 사랑의 혁명은 결코 좌절될 수가 없으며, 그분이 밝히신 진리의 빛은 한번도 꺼지지 않은 것입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지금 2001년도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은혜의 힘으로 예수님의 이 말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하였는지는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인간이 인간의 원수로 살아갈 때, 이 세상은 구원될 수가 없으며 또한 다가오고 있는 하느님 나라로부터 멀리 떨어진다는 사실은 깊이 인식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결코 좌절하거나 지치지 않고 주의 기도에 나오는 청원의 내용인 하느님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면서 실제로 그들 삶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살아갔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들도 예수님의 이 사랑의 초대에로의 말씀에 적극 참여하여 악의 세력을 끊어버리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오도록 자리를 마련합시다.
청취자 여러분,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사랑의 혁명은 우리 시대에 우리 사회에도 그 성공 가능성과 밝은 미래가 있음을 굳게 믿고 살아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