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일 강론
루카 : 9, 28ㄴ - 36
찬미예수님
여러분께서는 빛의 신비 4단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빛의 신비 4단은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그 내용인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과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이 하얗게 번쩍이게 되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기도 중에 이렇게 변하신 것일까요?
이렇게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하시는 것을 우리는 거룩한 변모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원래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모습으로 돌아가심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참된 인간이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예수님은 하느님이시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영광스러운 모습 또한 예수님의 본 모습인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이야기하기 위해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났습니다. 모세는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나와 지금 이스라엘 백성이 차지하고 있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예언자였습니다. 게다가 그는 하느님께 당신의 뒷모습을 보아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느님께로부터 십계명 판을 받아 온 뒤로 얼굴에서 빛이 나서 사람들 앞에서는 얼굴을 가리기도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 왕정 시대의 유명한 예언자였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며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사렙타의 과부에게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기적을 일으키기도 하였고, 병들어 죽은 그 과부의 아들을 다시 살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죽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로 하느님께로 불려 올라간 사람이었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을 만나고 얼굴에서 빛이 나는 변모를 겪은 사람이고 엘리야는 죽은 이를 살리고 죽지 않고 승천을 겪은 사람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과 예수님은 앞으로 예수님에게 있을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셨습니다.
그 때,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는 잠에서 깨어나서 이 모습을 보고 매우 놀라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느님의 법으로 믿고 지키는 율법을 지었다고 전해지는 모세와 대 예언자로 알려진 엘리야가 자신들 눈앞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자신들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변하신 모습으로 그 두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가 떠나려고 하자 베드로는 그 두 사람을 가지 못하게 붙잡으려고 합니다. 자신이 초막 셋을 지을 터이니 같이 지내자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고 모세와 엘리야는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예수님만이 그 자리에 남아 계셨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정작 무엇이 더 중요한지 착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 이 세 사람 중 누가 가장 높은 분일까요? 누가 가장 중요한 분일까요? 구약시대에 일어난 사건들은 모두 예수님을 향해 있습니다. 구약의 중요한 사건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 인류를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와 엘리야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실 일들을 미리 전하기 위해 하느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의 종살이로부터 구해낸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의 노예에서 구해내셨습니다.
그리고 엘리야가 죽지 않은 상태로 하느님께 불려 올라간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위해 죽으셨지만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셔서 하느님께로 올라갔으며 또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죽음에서 구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얻어 하느님과 함께 살 수 있도록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눈은 어디를 향해 있을까요? 예수님과 헤어지고 떠나려고 하는 모세와 엘리야를 향해 있을까요? 아니면 예수님을 향해 있을까요?
우리의 관심은 어디를 향해 있을까요? 신앙생활과 성당생활을 통해 얻어지는 부수적인 즐거움을 향해 있을까요? 아니면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는 즐거움에 있을까요?
오늘 복음의 끝에서 하늘에서는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셨을 때와 같은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느님께서는 처음과 같이 항상 같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예수님을 따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보고 듣고 따라야 하는 분은 예수님입니다. 구약의 모든 사건들과 예수님의 모든 기적들은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들이지 우리가 그것에 현혹되어 그것만을 바라보라고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장소에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가 함께 있었지만 구름이 걷힌 후 결국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은 예수님 한 분 뿐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지만 우리는 함께 계심의 소중함을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우리를 위해 수난을 당하시고 돌아가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사순시기가 우리에게 더욱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심을 기억하고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는 시기로 될 수 있도록 이 미사 중에 하느님께 청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