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현성용 - 권창현 신부님 /2007.03.04

2007. 3. 5. 오전 8:57:11

글자

오늘 제자들과 함께 타볼산에 올라가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인성을 통하여 발하는 찬란한 신성을 체험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당신의 수난과 고통을 목격하기 이전에 죽음의 세력을 지배하시는 승리자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거기서 예수님의 내면으로부터 발산되는 신적인 빛이 마치 예수님의 전신을 통과하여 나오듯이 예수님의 얼굴뿐만 아니라 옷까지도 눈부시게 만들었습니다. 제자들은 이 광경을 목격함으로써 그분의 인격 안에서 신성을 황홀할 정도로 확연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을 당신의 영광에 휩싸여 주권을 지니고 오실 하느님의 그리스도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잠시나마 지켜보면서 제자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인성을 취하시고 우리의 인성을 변화시키고 들어 높여 주심으로써 모든 인류도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 주신 영광스럽고 빛나는 모습을 지닐 수 있다는 자각과 희망을 지닐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변형되실 때에 그분 본래의 모습인 하느님의 아들이 되신 것처럼, 우리도 변형될 때에 우리 삶의 거룩한 변모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사순 시기는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로 변모되기 위하여 자기 쇄신을 이룩하는 시기이며, 보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신앙생활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삶을 계승해 가는 중요한 때입니다. 아울러 우리 자신들이 각자의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거룩한 변화를 자각할 기회의 때입니다. 우리들이 죽음에 대한 생명의 긍정,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 미움에 대한 사랑의 승리, 또는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체험할 때마다 민감하고 뚜렷한 방법으로 이러한 가능성을 자각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의 도전은 우리 자신의 삶 안에서 이러한 거룩한 변화를 인식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우리의 삶 안에서 주위에 드리워진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어둠을 빛으로 변화시켜가고, 미움을 사랑으로, 악을 선으로 변화시켜 갈 때에 우리의 모습이 그리스도처럼 빛나는 모습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모를 추구하는 삶의 과정은 비록 힘들고 고통스런 십자가의 길일지라도 영광과 부활의 길로 향하는 삶입니다. 우리 모두 우리 삶의 거룩한 변모를 이룩함으로써 우리 삶의 영광스런 부활을 실현해 가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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