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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예수님처럼...
우리는 이제 사순 시기의 두 번째 주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사순 시기를 제대로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자신을 복음에 맞추어 추스려 볼 때입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진정한 만남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랬듯이 우리도 이제는 이 만남을 위해 찾아 나서야 합니다. 지금도 거리에는 슬픔에 가득한 얼굴을 차마 들지 못하고 머리를 무릎 사이에 조아리고, 두 손 또한 조아리며 생명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밤이면 신문지 한 장에 몸을 의지한 채 한 많은 인생을 한탄하기도 전에 싸늘하게 식어가는 영혼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앞으로 두 손 깊게 찔러 넣은 채 '참 , 도와는 주고는 싶은 데 기회가 잘 맞지를 않아, 누군가 도와주겠지, 사지 멀쩡한 사람이 벌어서 쓰지' 하며 지나쳐 버리지는 않습니까?
오늘날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그 불쌍한 걸인도 아니고 그들을 거리로 내몬 이 각박한 세상도 아니고 우리 자신의 그러한 오만함이고 용기 없음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거룩한 변모는 우리의 이러한 결단을 촉구하시는 촉매제로 보여집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지는 그런 사랑을 외면하고 살아갈 때, 그리고 금새 식어버릴 열정으로 무모하게 그 사랑에 뛰어들게 될 때 우리는 어쩌면 죽은 신앙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은 살아계시고 우리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그 하느님을 외면하게 되면, 주어진 사랑에 따르는 고통을 거부하게 되면, 우리는 참 하느님의 모습을 뵐 수 없을 것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신앙의 힘으로 새로운 만남의 시기인 이 사순시기에 참 하느님을 만나고 이웃들을 만나는 좋은 마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가장 먼저 떠올라서가 아니라 가장 늦게까지 남아 희망을 주는 새벽별처럼 오래도록 좋은 마음 담을 수 있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사순시기 보내십시오. |
그분, 예수님처럼...- 강병규 신부님 2007.03.04
2007. 3. 5. 오전 8: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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