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예수님처럼...- 강병규 신부님 2007.03.04

2007. 3. 5. 오전 8:55:19

글자

그분, 예수님처럼...
 
  오늘 복음에서 화려하게 변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그리고 많은 고난을 당하시고 죽임을 당하신 후의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모습을 살아 생전에는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십자가에 못 박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를 돕고 억눌린 자를 해방시켜 주고 병자들을 위로해주며 살아가신 그분의 삶이 결국은 영광된 부활의 삶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사순 시기의 두 번째 주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사순 시기를 제대로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자신을 복음에 맞추어 추스려 볼 때입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진정한 만남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랬듯이 우리도 이제는 이 만남을 위해 찾아 나서야 합니다. 지금도 거리에는 슬픔에 가득한 얼굴을 차마 들지 못하고 머리를 무릎 사이에 조아리고, 두 손 또한 조아리며 생명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밤이면 신문지 한 장에 몸을 의지한 채 한 많은 인생을 한탄하기도 전에 싸늘하게 식어가는 영혼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앞으로 두 손 깊게 찔러 넣은 채 '참 , 도와는 주고는 싶은 데 기회가 잘 맞지를 않아, 누군가 도와주겠지, 사지 멀쩡한 사람이 벌어서 쓰지' 하며 지나쳐 버리지는 않습니까?

 

오늘날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그 불쌍한 걸인도 아니고 그들을 거리로 내몬 이 각박한 세상도 아니고 우리 자신의 그러한 오만함이고 용기 없음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거룩한 변모는 우리의 이러한 결단을 촉구하시는 촉매제로 보여집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지는 그런 사랑을 외면하고 살아갈 때, 그리고 금새 식어버릴 열정으로 무모하게 그 사랑에 뛰어들게 될 때 우리는 어쩌면 죽은 신앙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은 살아계시고 우리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그 하느님을 외면하게 되면, 주어진 사랑에 따르는 고통을 거부하게 되면, 우리는 참 하느님의 모습을 뵐 수 없을 것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신앙의 힘으로 새로운 만남의 시기인 이 사순시기에 참 하느님을 만나고 이웃들을 만나는 좋은 마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가장 먼저 떠올라서가 아니라 가장 늦게까지 남아 희망을 주는 새벽별처럼 오래도록 좋은 마음 담을 수 있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사순시기 보내십시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우리 삶의 현성용 - 권창현 신부님 /2007.03.0407.03.05조회 332007.03.04 /언제나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사람 - 양승국 신부님07.03.05조회 32그분, 예수님처럼...- 강병규 신부님 2007.03.0407.03.05조회 33사순 제2주일 2007.3.4./따뜻한 사랑의 힘 - 허찬란 신부님07.03.05조회 32사순 제2주일 2007-3-4-그의 말을 들어라 - 김현조 신부님07.03.05조회 32사순 제2주일 2007/3/4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 정 세라피아 수녀님07.03.05조회 32[묵상] [영문 복음묵상] 2007년 3월 4일 사순 제2주일 다해07.03.04조회 322007.03.04 [묵상] 첫 수업의 추억 [ 이호자 마지아 수녀님]07.03.04조회 32[강론] 사순 2주일 - 방효익 바오로 신부님 2007.03.0407.03.04조회 32사순 제2주일 2007년 3월 4일 [강론] 사순 제2주일 / 서 공석 신부님의 강론.07.03.04조회 322007.03.03 [묵상] 프라하의 아기 예수님 / 류해욱 신부님07.03.04조회 32[강론] 극복되어야 할 ‘끼리끼리’ 문화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2007.03.0307.03.04조회 32[강론] 구름,사랑,인생[류해욱신부님] 2007.03.0307.03.04조회 322007.03.03 [강론]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수 있다[문호영신부님]07.03.04조회 32[강론] 지옥은 존재한다[마르셀 놀트신부님] 2007.03.0307.03.04조회 312007.03.03 [강론] 말씀으로 무장하자[박영봉(봉봉)신부님]07.03.04조회 31[묵상] 바람 꼬리에 핸들을 묶고[이길두신부님] 2007.03.0307.03.04조회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