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일 2007.3.4.
| 루카 복음 9장 28ㄴ-3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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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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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사랑의 힘 허찬란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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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신학교에 입학할 무렵 어머니가 서품을 앞둔 한 부제님을 위해 영적선물로 산기도 40일을 봉헌하셔서 제가 함께 다닌 적이 있습니다. 시간을 내 한라산에 기도하러 가서 성령송가도 바치고 영가도 부르며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저에게는 어머니와 함께 다닌 40일간의 산기도가 참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새 사제의 탄생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 사제로서 걸어야 할 험난한 길에 필요한 은총을 청하기 위해 신자로서 희생과 기도를 봉헌할 때 사제를 위해 기도하는 이라면 모두 저희 어머니와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어머니가 기도하는 새 사제의 모습 속에는 저의 미래상도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특별히 아끼는 세 제자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습니다. 거기에서 수난 후의 영광스런 모습을 보이시며 구약의 대 예언자들과 대화를 나누십니다. 그러자 베드로 사도가 초막 셋을 지어 영원히 함께 살자고 제안합니다. 거룩한 변모 사건은 우리가 주님과 머물 때 누구나 갈망하는 하늘 나라를 가르쳐줍니다. 새 사제를 위해 산기도를 바치며 성령송가를 부르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힘이 문득 문득 떠오릅니다. 그때 당시의 새 신부님도 지금은 연수가 많이 차셨고 아들인 저도 어느새 10년차 사제로 들어섰습니다. 이것도 거룩한 변모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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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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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아이들은 어리고 나의 생활은 복잡하고 아팠다. 그냥 고달픈 날이었다고만 말해두자. 그 시절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며 날밤을 새우는 날이 많았다. 어머니는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아파하고 비록 멀리서지만 눈물 흘리며 같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른 아침이면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좀 잤니?” 어머니의 목소리는 떨렸고, 근심으로 가득찼다. … 나는 지금 어머니의 이 목소리가 그립다. 늘 내 생활이 고단하고 버겁다고 믿었던 어머니는 나만 보면 잠 좀 자라고 애원하고 푹 쉬라고 애를 태웠다. 가장 시원한 곳에 돗자리를 깔아 놓고 제발 자라고, 꿈도 꾸지 말고 자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는 이젠 정말 계시지 않는 것인가. 나는 이미 이십 년이나 지난 어머니와의 이별을 인정하지 못해, 인생이 눈물나게 고달프면 지금도 어머니 어머니, 부르며 가슴을 친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지금도 좋은 일에는 어머니를 덤덤하게 생각하면서도 지쳐 쓰러져 통곡하고 싶은 우울한 날에는 어머니를 간절하게 찾게 되는 것이다. “엄마!” 나는 지금도 자주 이렇게 열 몇 살 된 계집아이가 되어 어머니를 부르고 싶다. 부르고 다시 부르고 싶다. 어쩌다 그렇게 부르고 나면 강력 비타민 몇 알 먹은 것보다 더 힘이 나고 마음이 밝아진다.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속에서 나는 자주 울고 싶은데, 그때 가장 그리운 사람이 어머니다. ‘조심해라, 얘야. 저 피곤한 얼굴 좀 봐라. 어이구, 어쩌나. 저녁 굶은 거 아니니.’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어머니가 등을 대며 업히라고, 얼른 업히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곤 한다. “나 힘들어 엄마.” 핸들에 얼굴을 묻고 나는 울먹인다. 요즘도 흔히 있는 일이다. 이십 년이 지났지만 어머니는 내 마음속에 살아 있고, 지금도 나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힘을 얻고 있다. 신달자 | 문학동네 | <너는 이 세 가지를 명심하라>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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