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일 2007-3-4
루카 9,28ㄴ-36
그때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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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가인 프릿츠 크라이슬러(Fritz Kreisler)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Stradivarius violin)을 가진 한 영국 신사 집을 수소문해 찾아가 바이올린을 팔 수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영국 신사가 “그것은 팔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자 그는 잠깐이라도 바이올린을 구경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영국 신사는 바이올린 연주가인 크라이슬러의 명성을 알기에 바이올린을 잠깐 만져보도록 허락했습니다. 크라이슬러는 그 진귀한 명품을 들어 자기 뺨 아래 조심스럽게 놓고 곧 신들린 듯 바이올린을 연주했습니다. 그가 연주할 때 영국 신사는 나뭇가지 사이로 신비한 바람소리를 듣는 것 같았고, 또한 천사들의 노랫소리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약 20분쯤 악기와 한 몸이 되어 연주하던 크라이슬러가 잠깐 눈을 떠보자 영국 신사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는 곧 연주를 멈추고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조금 흥분했네요. 명품이 몸에 닿으니 정신을 잃을 것 같았어요.” 그때 영국 신사가 말했습니다. “그 명품은 팔 것이 아니지만 당신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품에 있어야 하고, 당신만이 그것을 가질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명품을 크라이슬러에게 그냥 주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명품이 있습니다. 바이올린 하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최고로 치고, 피아노는 ‘스타인웨이’의 것을 알아줍니다. 또한 현악기는 누가 사용했느냐에 따라 명품이 아닌 것이 명품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많은 명품이 있지만 그래도 최고의 명품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아닌가 봅니다. 하지만 그러한 명품도 그냥 진열대에 놓여있다면 아무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이 아름다운 선율과 향내를 내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 사람은 무엇보다 창조주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 품에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께 붙잡혀 연주될 때 사람은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냅니다. 삶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하느님과 깊은 만남이고 그 만남을 통한 하느님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사건입니다. 이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어떻습니까?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고 전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기도하고 계실 때입니다. 그리고 구약성경을 대표하는 두 인물, 모세와 엘리야는 바로 율법과 예언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들인데, 이들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구약과 신약이 만나 하나가 되는 시간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킨 주인공으로, 율법을 선포하고 유대교를 창시한 구약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고, 엘리야는 아합왕 시절 유대교와 율법이 바알 신앙 앞에서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을 때, 홀로 율법을 수호한 대표적 예언자입니다. 세분이 만나는 시간은 바로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그러한 감격의 시간입니다. 그러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베드로의 마음은 어떠했겠습니까? 이보다 더 좋은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합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드리겠습니다.” 여기에 머물러 있고 싶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좋기 때문에... 하지만 그 행복한 시간은 제자들에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당신께서 하셔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명품 바이올린이 영국 신사의 집에 그냥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그냥 있는 바이올린이지만 유명한 연주가의 손에 가면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는 음악이 탄생합니다. 또한 창조주의 가장 명품인 사람이 각자의 달란트를 통하여 예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순 제2주일은 고통과 절망을 만나게 된다 할지라도 주님께서는 이를 통해서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준 것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힘들고 어려움이 있다해도 부활을 희망하면서 주님과 함께 하면서 그분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