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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간 월요일 복음 : 마르코 9, 14-29 찬미예수님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어린 시절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어린 시절 없이 바로 어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런 사실을 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성장이란 우리가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육신의 성장은 눈에 확연히 드러납니다. 누워서 자기 머리도 못 가누던 갓난아기가 네발로 기어 다니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두발로 걷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뭐라고 말 하는지 알 수 없는 옹알이도 어느새 재잘재잘 거리며 ‘이건 뭐야?’, ‘저건 뭐야?’라며 끊임없이 묻는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또 눈 깜짝할 새에 어느새 어른이 다 되어서 자기 앞가림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육신은 성장이 눈에 보이고 별다른 주위의 도움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영신 즉, 영혼은 어떨까요? 영혼의 성장은 일단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키를 잴 수도 없고 만지거나 들 수도 없으니 무게를 달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엄연히 영혼도 성장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그 사람의 인격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점잖고 착한 어린이를 보고 어른스럽다고 말 합니다. 그 말은 그 대상의 사람이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행동이나 말, 마음 씀씀이가 어른과 같이 올바르고 훌륭하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영혼은 육신과 달리 성장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성장의 속도가 모두 비슷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른을 두고 ‘애 같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린이를 보고 ‘어른스럽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한 사람의 믿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악령이 들린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악령에 이끌려 불 속으로, 물 속으로 뛰어들기도 하고 입에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 아버지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 아버지는 아마 사람들로부터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기 전, 제자들에게 아이를 데려갔을 때, 제자들은 그 아이를 고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아버지는 실날같은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하실 수 있으면” 이 말에서 우리는 아직 그 아버지에게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식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예수님 앞에까지는 올 수 있었지만 아직 그 아버지는 예수님을 믿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예수님께서는 그 아버지의 영혼 안에서 아직 믿음을 발견하시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 아버지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러자 그 아버지는 예수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여기 모여계신 신자분은 모두 다른 사람의 손에 이끌려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분들입니다.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성당에 오신 분도 있으실 것이고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또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부럽고 궁금해서 성당에 오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다른 이들의 손에 이끌려서 온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영혼 안에서 아직은 믿음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복음이 전해주는 것처럼 믿음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야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악령이 든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를 위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찾아갔던 것이지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찾아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예수님에 의해 자신의 믿음을 고백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보통 예수님을 ‘내가 믿는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예수님께서 내가 믿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심어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따를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은 예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을 성장시키는 것 또한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악령을 쫓아 내지 못한 제자가 어떤 이유로 쫓아내지 못했느냐고 물었을 때, 믿음이 없음을 탓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기도는 예수님과의 만남이며 대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날 때만이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이건 뭐야?’, ‘저건 뭐야?’ - 김윤복 신부님
2007. 2. 19. 오전 8: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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