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일 강론
복음 : 루카 12, 35-40
찬미예수님
예전에 사회에서 유행하던 우스개 소리 중에 최불암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오늘 강론은 오늘의 복음 이야기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최불암 시리즈 한 편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케스트라 단원인 최불암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케스트라는 한달 뒤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휘자는 열정과 성의를 다해 그 오케스트라를 연습시켰습니다. 그런데 단원들이 자꾸 연습에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휘자는 공연 전날 모든 단원들을 모아놓고 훈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정신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당장 공연이 내일인데 이렇게 자꾸 연습에 빠지면 공연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여기 최불암씨 보세요.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연습에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최불암씨를 칭찬하면서 지휘자는 연습에 자주 빠지는 단원들을 혼내고 있었습니다. 이때 최불암씨는 조용히 손을 들며 지휘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저 내일 일 있어서 못나오는데요.”
아무리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잘 해도 정작 공연 당일 날 연주를 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연습한 노력들은 모두 허사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복음도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고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요? 무엇을 위해 그리고 왜 우리는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 도둑, 사람의 아들을 우리가 깨어 기다려야 하는 사람으로 제시하고 계십니다.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은 기다리는 종의 입장에서 볼 때, 당연히 기다리고 섬겨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종이 주인을 잘 기다려서 맞이하면 주인이 오히려 종의 시중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마태오 복음 25장 31절에서 46절의 말씀은 최후의 심판에 대한 말씀입니다. 여기서 최후의 심판 때 사람들은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계신 예수님께 이렇게 말 합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라고 하시며 하느님 나라를 그들에게 주십니다.
도둑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 가는 존재입니다. 최후의 심판 때 사람들은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계신 예수님께 이렇게 말 할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라고 하시며 그들을 외면하실 것이고 우리가 기다리지 않아서 놓친 기회와 순간들은 우리에게서 하느님의 사랑을 빼앗아 가 버립니다.
사실 우리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고 교리를 배우고 매일 매일 남을 위해 희생하며 하느님 나라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연습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으나 정작 연주회 때 빠지는 최불암씨 이야기처럼,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오셔서 도움을 청하실 때 도움을 드리지 않는다면 우리의 노력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가장 작은 이, 즉 가장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주는 것이 곧 당신께 해 드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일 집에서 길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회사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언제 올지 모르던 혼인잔치에 간 주인이나 도둑이 누구이고 언제 내게 오는 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들을 사랑하며 살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아버지의 나라 즉, 하느님 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아버지의 나라인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오시기를 기도합니다.
그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온다는 것은 이 세상이 하느님 나라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서로를 마치 예수님을 대하는 것처럼 대할 때, 이 세상은 그 순간 하느님 나라로 바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지금 이 세상을 살면서 죽어서 하느님 앞에 나아가기 전부터 하느님 나라를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 고유의 축제인 설입니다. 오늘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시며 가족간의 사랑과 일치 안에서 서로의 모습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