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19.월
| 마르코 복음 9장 14-29절 | ||
|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떼를 지어 달려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말씀하셨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 | ||
| 사랑하는 마음 이정호신부 | ||
| 수도원에서도 싸움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식사 중에 한 수사님이 깍두기 두 개를 집어먹습니다. 그러자 앞에 앉은 다른 수사님이 왜 절제하지 못하고 깍두기를 두 개씩이나 먹었느냐고 그 수사님에게 면박을 줍니다. 물론 이런 이유를 내세우며 싸우는 일은 없겠지만 근본적인 마음가짐은 깍두기 한 개 때문에 싸우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데 따르는 상처를 받기 싫어서 고통을 받기 싫어서 서로를 외면하고 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어둡고 침침한 분노와 원망 속에 나를 가둡니다. 사랑하지 않는 데서 죄가 시작됩니다. 죄는 나를 망가뜨리고 메말라가게 합니다. 죄는 스스로를 죽게 하고 이웃한 이들에게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합니다. 죄에서 벗어나는 길은 단지 죄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마음을 채우는 것입니다. 기도로 하느님을 모시고 사랑으로 그분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 있기 위해서라도 악의 잡초가 내 마음의 화단을 덮치지 않도록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기도와 성사로 가꾸어가야겠습니다. | ||
| 마음 | ||
| 가끔 기대보다 감동적일 때도 있고, 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영화 티켓을 끊고 기다리는 시간은 늘 설레었던 것 같다. 어느 해, 새해 첫날 보았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그랬다. 영국 다아애나 윈 존스의 동명소설에서 ‘움직이는 성’과 ‘할머니가 된 소녀’라는 설정을 빌려와 만든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그렇게 많은 기대도, 그렇다고 아무 기대 없이 본 것도 아니지만, 새해를 한 편의 영화로 시작하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으로 보았던 것 같다. 주인공 소녀 소피가 마녀의 저주에 걸려 구십 노파로 변해버리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하고 재미있고 따뜻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로 가득 찬 영화다. 그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다시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찾은 소피가 하울이라는 청년의 잃어버렸던 심장을 찾아주면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이다. 심장을 찾게 된 하울이 일어나며 말한다. “몸이 왜 이렇게 무겁지?” 그러자 소피가 “마음은 무거운 거야…”라며 환하게 웃는다. 그리고 하울이 다시 중얼거리듯 말하지. “마음이 무겁다.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힘든 건가?” 그래서 몸은 떠날 수 있어도 마음은 그 자리를 금방 떠나지 못하나 보다. 그 맘의 무게에 따라, 그것이 사람이든 장소든 그곳에 머물 테니까. 어떤 맘은 생을 마칠 때까지 머물 테니… 아낌없이 진실을 다했던 모든 것, 그리고 아낌없는 맘을 선물로 받았던 순간들은! 권양희 |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