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2007-02-18 /인디언 전설 - 한창현 신부님

2007. 2. 19. 오전 8:39:46

글자

2007-02-18

 

 

 

   루카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디언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입니다.
한 농부가 밀 자루를 메고 길을 가다가 선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게 밀알 몇 개만 다오.?
농부는 자루에 손을 집어넣어 가장 작은 밀알 하나를 선하신 주님께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그 밀알을 황금으로 변화시켜 농부에게 되돌려 주었습니다.
그제서야 농부는 주님께 자루째 드리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살아가는 신앙인임을 알고는 있지만 때때로 주님께 전적으로 의탁하지 않는 삶을 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께 의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십니다. 이 날이 바로 그러한 날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정말로 옳은 것이며, 주님께서도 원하시는 것이라면 미루거나 망설이지 말고 참으로 의탁해 봅시다.

 

오늘 우리는 설을 맞이했습니다. 설은 8월 한가위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입니다. 설날이 되면 고향을 떠나 살던 일가친척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고, 어른에게 세배하며 조상에게 차례를 올립니다.
설날의 세배는 새로운 시간을 맞이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쁨을 전하는 의례적인 행위이며, 조상에게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였음을 알리는 의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배를 주고받는 사람들은 ‘덕담’(德談)으로 새해에 전개될 새로운 시간의 건강과 복을 빌려 줍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1독서의 말씀에서처럼, 단순한 복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서로에게 빌어줍니다. 이렇게 타인의 건강과 복을 빌려 주는 오늘, 복음 말씀은 ‘항상 마지막 날을 생각하며 늘 깨어 준비하는 종의 자세로 살라’고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하면서 모든 것을 주님께 의지하고, 늘 그분을 신뢰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새로움을 얻은 오늘 늘 준비하는 자세로 깨어있으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내가 원하는 일을 꼭 이룰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 하면서 서로가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즐겁게 보내는 참으로 기쁜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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