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1일 연중 제 6주일(세계 병자의 날)(다해) 우리를 죽음 이후의 삶으로 초대

2007. 2. 12. 오전 10:23:54

글자

2007년 2월 11일 연중 제 6주일(세계 병자의 날)(다해)

 

[  복  음  ]

 

[루카6,17.20-26]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그때에
17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20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21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23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24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26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  묵  상  ]

 

금주의 말씀은 우리를 죽음 이후의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오늘의 복음에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에 대한 가르침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꼽으신 행복한 사람은 가난하고, 굶주리고, 슬퍼하며, 미움 받는 사람들입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로서는 도무지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부류만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꼽으셨습니다.

 

그에 비해서 불행한 사람으로 꼽으신 모습은 부유하고, 배부르고, 즐거워하며, 칭찬받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한 사람보다는 불행한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싶어지기만 합니다.

 

도대체 예수님께서는 왜 이렇게 실제 생활과 정 반대되는 말씀을 하셨을까요?
단순히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을 위로하시기 위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아니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시기 위해서 그러셨을까요?
물론 이 둘 모두 정답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중대한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구약시대의 참된 예언자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그러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입니다.(루가6,23 참조)

 

참된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는 호의호식하던 이도 없고, 칭찬만 받으며 사는 이도 없었습니다.
예언자들이 그렇게 살았던 것은 어리석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과 이끄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거짓 예언자들은 사이비종파의 지도자들처럼, 엄밀히 말해서 하느님의 존재를 진실로 믿지 않는 이들입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권력에 편승해서 아부하며 호의호식하며 살수 있었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을 짓누르며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삶을 계산적인 눈으로 보면 부유하지 못하셨던 것은 물론이고 행복하셨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어리석게도 그렇게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그것으로 돈을 벌고 권력을 잡으면 누구보다도 잘 살 수 있었지만 그렇게 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는 삶을 사셨던 데에 대한 대답은 부활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 세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 이어지는 새로운 삶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사셨던 것입니다.

 

오늘은 겸손하게 주님께 믿음을 고백하며 가난한 마음을 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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