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일(다해) - 행과 불행은 한 뿌리에서 자라나?/ - 이석재 신부님

2007. 2. 12. 오전 10:23:03

글자

연중 제6주일(다해) - 행과 불행은 한 뿌리에서 자라나?

 

제1독서 : 예레 17,5-8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지만 주님께 신뢰를 두는 이는
                복되다.
제2독서 : 1고린 15,12.16-20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덧없을
                 것입니다
복 음 : 루가 6,17.20-26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2004년 강론 묵상자료)
  행복과 불행은 함께 다가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회남자의 새옹지마 이야기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아들에게 불행한 일이었던 것이 행복을 가져 오는 원인이 되었고, 그 때문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이 불행의 원인이 되었던 반복되는 행과 불행의 이야기처럼 삶의 순간순간들은 행복과 불행이 함께 다가온다. 그래서 한 사람에게 불행인 것이 다른 이에게 행복이 될 수 있는 아이러니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리라.
  루가 복음사가는 그늘을 제시함으로써 햇빛의 밝음을 깨닫도록 해 준 이로서 행복과 불행의 원리에서처럼 이원론적 가치관을 깊이 꿰뚫어 본 작가였다. 그래서 루가 복음사가는 마태오 복음이나 마르코 복음과는 달리 이원론적 제시 즉 선택받는 이와 선택에서 제외된 이(루가 23,39-40 참조), 일과 쉼(루가 10,38-42 참조), 부자와 가난한 이(루가 16,19-31 참조), 교만한 기도와 겸손한 기도(루가 18장 참조) 등, 행복을 깨닫게 하기 위해 행복 여덟가지를 계속해 나열한 마태오 복음사가와는 달리 불행 넷, 행복 넷을 선언하였다.
  혹 자신이 극복할 수 없는 아픔이나 불행에 빠져있다고 생각된다면 그 때가 가장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임을 묵상해 보자.

(2007년 묵상자료)
  차동엽 신부님이 지은 <무지개 원리>를 읽으면서, 차 신부님이 즐겨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복음, Good News, 은총, 신바람 신앙(165쪽) 등이라는 글에 마음이 머물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어떤 축복의 말들을 사용하며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이 어떻게 축복으로 가득찰 수 있는지 생각케 해주는 글이었다.
  그런데 좋은 단어들을 떠올리며 살아가는 하루로 삼고 싶었는데, 오늘 독서나 루카 복음 내용은 역으로 불행과 저주를 입에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루카 복음사가는 당대 부유한 사람들이나, 즐거움으로 웃음을 웃거나, 윤택한 삶의 축복으로 배부름을 체험하는 이들에 대해 어떤 원망들이 가슴 속에 가득차 있어서 그렇게 이웃의 불행을 엄히 선포했던 것이었을까?
  위 2004년 묵상자료를 참조해 볼 때 루카 복음사가는 선택되지 않은 이들, 어둠에 속한 이들, 불행하다고 선언되는 이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있었음을 보게 되었다. 행복한 이들보다는 불행한 이들, 선택되지 못한 이들에 대한 언급을 용기있게 함으로써 오늘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그 불행을 겪지 않고 행복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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