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월요일> 다이어트가 아닌‘단식’이 필요한 때/- 이기양 신부님

2007. 1. 15. 오전 10:04:02

글자

<연중 제2주간 월요일>           다이어트가 아닌‘단식’이 필요한 때

 

제 1독서 : 히브 5,1-10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복    음 : 마르 2,18-22 (신랑이 혼인 잔치 손님들과 함께 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단식’에 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단식’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게 들릴 정도로 요즈음 우리 관심은 온통‘다이어트’에 쏠려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리만큼 외모에 관심이 많은 탓도 있고, 또 너무 많이 먹어서 건강이 위협받을 정도로 살이 찐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지요.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이 단식을 하며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바로 세우고 동시에 가난한 이웃을 배려했던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시대를 지금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다이어트가 아닌 참 단식의 의미를 바로 알고 깨달은 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요즈음 우리의 식단은 먹는 것보다도 버려지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한 해 동안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무려 14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14조 원이 넘는 금액과 양은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모두 배불리 먹이고도 남는 양이라고 하니 참으로 어마어마한 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버려가면서까지 많은 음식을 탐내어 먹고는 탈이 나서 또 그것을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합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얼마나 안타까운 모습입니까?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고 윤택해진 요즈음 음식에 대한 마음과 그 정신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실제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적게 먹어야 한다는 연구 발표가 나오기도 하였지요. 텍사스 의과 대학 노화 연구소에서 쥐들을 대상으로 과학적인 실험을 한 결과 마음껏 배부르게 먹은 쥐들이 적게 먹은 쥐들보다 수명이 거의 30% 이상 짧게 나왔다고 합니다. 많이 먹으면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온 몸의 신경이 집중하게 되고 결국에는 몸 속 내장이 까맣게 변한 채 여러 병에 노출되어 일찍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이런 원리와도 같은 것이지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엔진을 과하게 돌리는 차와 적당히 돌리고 쉬는 차는 그 수명이 다릅니다.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노화와 수명에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적게 먹는 것이 몸에도 정신에도 바람직하다는 것은 여러 과학자들의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이미 증명된 바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단식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잔칫집에 신랑이 함께 있을 때, 즉 예수님이 함께 계실 때에는 단식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이제 제자들도 단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계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느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르2,19-20)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이 단식을 하는 이유는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오래 살기 위해서도 아니지요.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단식을 했던 이유는 자신들의 그릇된 삶을 정화시키기 위함이었고 또 죄를 뉘우치는 회개의 방법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이웃에 대한 배려 또한 단식의 직접적인 목적이었습니다.

   예수님께 야단을 맞았던 바리사이들은 한 주에 두 번씩이나 단식을 지킨 사람들이었습니다. 월요일과 목요일에 빠지지 않고 단식을 했던 그들이 예수님께 야단을 맞은 이유는 단식의 참 의미는 잊어버리고 얼마나 많이 단식했는가만을 자랑으로 삼는 거짓되고 교만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굶주리는 이웃을 옆에 두고 너무 많이 먹어서 낭비하고 또 거기에서 생긴 문제점, 즉 비만에서 오는 질병을 치료한다거나 살을 빼는데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우리를 보고 예수님께서 과연 무슨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우리 시대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단식이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 신자들은 세상의 잘못된 조류에 휩쓸려 살 것이 아니라 적게 먹고 나누어서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맑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가난한 이웃에 배려하고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 모습이야말로 주님 보시기에 좋은 것이고, 우리는 영육간의 건강을 덤으로 얻는 은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깨어있는 마음으로 음식을 대하며, 참 단식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들을 갖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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