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잔치에서의 기적 - 곽길섭 신부님 /2007.01.14

2007. 1. 15. 오전 9: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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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잔치에서의 기적
 
  교형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님 세례 축일 이후,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와 하셔야 될 일들을 해 나가기 시작하십니다.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인간 구원을 위한 계획을 지체할 수 없었던 그분께서는 오늘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첫 번째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당신의 신원이 무엇인지,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 기적을 통해 알려 주심과 함께, 그분께서는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하십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역사적인 자료들과 이미 나와 있는 많은 글들과 이야기들만 하더라도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감에 있어 공동체로 존재해야 하고, 공동체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따라서 공동체와 별개인 인간이란, 더 이상 인간으로써의 존재 가치와 의미는 찾을 수 없습니다. 결국 인간이 구성할 수 있는 가장 기본 공동체인 가정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이 유배지에서 귀환하여 예루살렘을 복구하는 것을 하느님과 인간의 혼인 관계가 회복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고, 제2독서에서도 마찬가지로 성령의 다양성과 공동의 이익을 위한 일치의 활동은, 바로 각 가정에 적용되어 가정 공동체 안에서의 다양성과 일치로 드러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을 술로 바꾸셨다는 것. 그것도 가장 좋은 포도주로 바꾸셨다는 사실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이 구성해야 하는 가장 기본 공동체인 부부가 탄생하는 혼인잔치에서 당신의 신원을 드러내셨다는 것이 오늘 말씀의 핵심인 것입니다.

오늘날 사회가 붕괴되어가고 있다고 많은 이들이 말합니다. 특히 한국적인 상황 안에서 질서는 찾을 수 없고, 모두가 자기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하며 세계 3위를 다투는 이혼율의 증가는 바로 가정의 파괴가 사회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싶다면, 내 주위를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내 주위가 더럽고 지저분하다고 피하면, 그 자리를 깨끗하게 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는 바로 나의 자리입니다. 오늘 가나 혼인 잔치를 목격하면서 늦출 수 없었던 예수님의 활동하심의 의미를 잊지 말아야 될 것입니다. 가정을 지키는 것은 나의 희생과 수고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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