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고 박종철 아버님과 고 이한열 어머님을 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죽음에 대하여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정 경식의 어머니도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행여 오늘 이 자리가 정치적인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론 보기에 따라선 그렇게 비춰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왜냐하면 축사를 해 주신 분들의 면 면을 보면 전 도지사였고 현 국회의원인 김 혁규. 전 행자부 장관 김두관. 한나리당의 이 주영 의원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강기갑 의원.도 교육감등 많은 분들이 함께 하여 축사를 했는데 마치 선거 유세장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저희의 <6월 항쟁 기념사업회>는 6월 민주항쟁이 3.15의거. 5.18 부마 항쟁과 더불어 이 땅에 민주주의를 정착하게 한 거사이기에 그 의미를 되새기고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자는 뜻으로 기념사업회를 시작했는데 원래의 취지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마음으로라도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들은 요한복음 2, 1-11 의 < 가나 혼인잔치 >에서의 물로써 술이 되게 하신 기적이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이 가나의 기적은 요한복음에만 언급될 뿐 다른 복음에서는 소개되지 않는다. 마태오는 5, 23-24 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 주시고 마귀들린 이들을 고쳐 주셨다고 기록하고 마르코( 1, 21-28 )와 루카(4, 31-37)는 같이 가파르나움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신 기적>을 첫 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물론 어떤 기적이 먼저이고 후인지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그래도 나는 예수님의 이 세상에 오신 이유와 목적이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이고 죄를 지은 원인이 악령의 유혹으로 인함이라면 그 악령을 능히 누를 수 있어 우리 사람을 악으로 부터 보호하시는 구원자이심을 보여 주는 것이 우선 순위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통 교리에 위배되는 생각일까?
예수님의 기적은 하느님의 다스리심이 이미 이 세상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임마누엘이신 주님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또한 예수님의 기적은 사람의 긴급한 요청( 악령 질병 죽음이나 자연으로 부터 오는 것 등)에 대한 자비의 표현이며 응답이다. 해방자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옭아매는 것들에서 부터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는 것이다.
오늘 복음의 기적도 이런 차원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혼인잔치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술이다.잔치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손님을 대접할 술이 떨어졌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신랑이나 잔치를 준비한 사람들의 당혹감은 미루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그 잔치에 초대받아 계신 예수님은 잔치 주인과 당신 어머니 마리아의 " 포도주가 없구나." 하시는 청을 거절하지 않으신다.어머니의 간절함과 아들 예수에 대한 신뢰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그렇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주님께서 하라고 시키시는 일이다. 주님의 요구 사항은 우선 물독에 물을 채우는 일이다. " 물독에 물을 채워라."(요한 2,7) 물은 생명의 원천을 의미한다. 사람을 살리는 모든 것들이다.우리의 마음을 비우고 그 빈 마음의 독에 사랑이라는 물을,기쁨이라는 물을,희망이라는 물을,평화라는 물을,선행이라는 물을,진리라는 물을 가득 채워야 한다. 그 다음에 할 일은 생명의 물을 이젠 필요한 사람에게 퍼 주는 일이다. "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요한 2,8) 그래서 내 안에 가득 채운 하느님의 생명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 주어 죽어 가는 것들을 살려 내야 하는 것이다. 죄로 말미암아 죽어 가는 우리를 살리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의 일을 함께 하는 영광을 입는 것이다. 그 일을 함께 하자고 12 사도를 부르시고 교회 공동체를 세우시고 급기야는 철부지 같은 우리를 당신 자녀로 불러 주신 것이다.
주님의 기적은 결코 일회성일 수는 없다.
우리를 통해 그 기적은 세상 마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