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 마리아가 말하였다.“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의 말씀은 주님의 자비와 섭리에 대해서 가르쳐주십니다.
오늘의 독서에는 한나가 아들 사무엘을 하느님께 바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나는 자식이 없다는 이유로 남편 엘카나의 다른 부인으로부터 천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참다못한 한나는 성전으로 가서 아들을 낳게 해주시면 하느님께 바치겠다고 눈물로 서원을 하였습니다.
그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한나는 아들을 낳게 되었는데, 한나는 서원한 대로 그 아들 사무엘을 사제 엘리에게 데리고 가서 하느님의 사람으로 봉헌한 것입니다. 외아들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너무나도 아프겠지만 한나는 엘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1사무1,27-28)
결국 그렇게 봉헌한 사무엘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스라엘의 위대한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오묘한 방법으로 기도를 들어주면서도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놀라운 은총을 베푸십니다.
오늘의 복음에는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가 나옵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의 이야기를 듣고 수락하여 그 결과 처녀의 몸으로 잉태하게 되었는데,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답답한 마음에 자신보다 일찍 신비로운 잉태를 하게 된 엘리사벳을 찾아갔는데, 문간에서부터 엘리사벳의 환대와 칭송을 받게 됩니다.
그 순간 마리아의 근심과 걱정은 사라지고 하느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1,46-48)
엘리사벳과 그녀의 뱃속에 있던 세례자요한을 통해서 마리아의 모든 근심을 한순간에 씻어버리신 하느님의 자비와 섭리는 놀랍기만 합니다. 이번 성탄에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섭리가 제게도 임하시기를 청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