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하유설 신부(메리놀외방전교회) -.
◆오늘의 복음은 영광스러운 변모다. 타볼산 위에서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아마 성령의 불로 가득차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느님께 얼마나 소중한지 들었는데, 이는 제자들의 경험 중 최고의 것이었으리라. 예수님은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고통과 죽음에 대해 말씀하신다. 왜 예수님은 영광스러운 변모 바로 뒤에 이러한 말씀을 하셨을까? 혹시 여기에 큰 비밀이 있는지, 변모 혹은 새 삶의 문은 십자가와 고통을 통해서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은 세계인권선언일이다. 우리 공동체에 진 야고보 신부님이 계시다. 1974년 인천교구에 계셨는데 인혁당 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망인을 도와주기 위해 애를 많이 쓰셨다. 그 일 때문에 추방당했다가 얼마 전 한국에 돌아오셨다. 30년이 지난 오늘도 그 사건을 이야기할 때 당시 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고통과 고난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신다. 그때는 인권을 위해 투쟁했던 이들 모두에게 큰 고난의 시기였다. 당시 인권을 위해 일하던 많은 이들은 우리를 위한 엘리야와 세례자 요한이라 할 수 있다. 억압된 상황 속에 진리를 선포하는 예언자들이었기에 우리 모두는 예언자의 부르심을 받았다. 영광스러운 변모, 곧 새로운 삶은 쉽게 얻을 수 없다. 이는 예언자가 겪는 고통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이번 대림절에 혹시 오늘날 당면한 인권문제에 대해 예언적인 입장을 취하라는 부르심을 받는가? 사형폐지운동이나 이라크 전쟁 반대, 혹은 환경보존을 위해, 아니면 우리 주변의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를 위한 부르심이든. 어쨌든 하느님은 엘리야와 세례자 요한 시대, 군사독재 때와 같이 우리 시대에도 예언자를 부르신다. 오늘 그 성령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