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모 신부(교정사목)
루카복음 3, 10∼18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스도교에서 자선은 전통적인 회개의 주요한 형식 중 하나로 여겨져 왔으며, 기도·단식과 함께 신앙생활에 있어서 주요 요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특히 이웃과 피조물에 대한 사랑으로 드러나야 하는데 신학적으로는 이웃사랑의 구체적 열매인 친절과 자비 가운데 이웃의 곤경에 대한 연민과 구제를 표현하는 덕(德), 곧 자비와 더욱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베풀어지는 선행입니다. 나아가 그리스도교에 있어서의 자선은 단지 넉넉한 것을 나누는 윤리적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그렇게 살아야한다는 복음적인 요구입니다. 자선은 단순히 박애의 차원을 넘어서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행위의 실천인 한(잠언 19, 17) 자선은 단순히 가난한 사람에 대한 박애의 차원이 아닌 영원한 사랑의 표시(시편 41, 1∼4)입니다. 또한 자선은 죄를 없애주는 구속의 가치를 지니며(집회 3,30), 자기 재물을 하늘에 쌓는 행위(집회 29, 12)가 됩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신 예수님의 활동자체는 자선의 의미를 지니며,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루카 4, 18) 그분의 메시아로서의 사명자체가 자선의 의미를 복음적 차원으로 드높이고 있습니다. 자선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근본적 의무인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보상받을 가치가 있기 때문에 행하는 것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바로 자선을 베푸는 이웃을 통해서 그 자선을 받는 수혜자(마태 25, 40)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가 되기 위해서 당연히 자선을 행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 재물에 미련을 갖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기 위한 신앙의 결단으로서(마태 19, 21), 우리를 위해서 가난하게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자선은 마땅히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행해야 하는 일임을 깊이 인식하고 우리 모두 이를 실천하도록 노력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