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2주간 수요일(마태11,28-30) 06/12/13
고달픈 삶의 여정
라파엘 성당, 성 김대건 성당의 판공성사를 위해 L.A를 다녀왔습니다.
왕복 4시간 이상 운전을 해야 하며 3시간 넘게 고해 성사를 주고 사제관에 돌아오면 밤 12시반 입니다.
이제 아침미사를 해야 하는 부담이 밀려옵니다.
우리공동체의 미사라면 시간을 바꿔볼 수도 있으련만 미국 공동체의 미사이니 그럴 수도 없습니다.
어설픈 영어미사를 봉헌해도 30여명이 늘 주님을 모시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니 참으로 행복한 순간입니다.
몸은 고달프고 힘이 들지만 사제 본연의 일을 하고 있으니 기쁩니다.
그러나 어느날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일이 되면 무거운 짐이요, 멍에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11,28)고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무거운 짐과 멍에를 메고 괴로워 했습니다.
무엇보다 억눌리고 고된 생활의 짐이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율법의 수많은 규정을 지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지키기만 하면 살수 있는 구원과 생명을 위해 주어졌던 율법(에제키엘 20,13)을 율법학자들은 수백가지의 특수한 규정을 만들어 견딜 수 없는 짐이 되게 하였습니다.
법을 만든 그들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율법을 위해 사람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 SPAN>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마태11,28).
하시며 산상 설교를 통해 참된 행복과 율법(마태5장-7장)을 철저하게 가르치셨습니다.
율법학자들은 법에 사람을 맞추었지만 예수님은 사람을 위한 법을 확인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기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으로 완성하러 왔습니다.
이제 “하느님의 계명은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1요한5,3).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면서도 인간의 모습으로 겸손하게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며 스스로 모든 이의 종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의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 주어진 짐이요, 멍에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을 스스로 그리고 기꺼이 받아들이셨기에 편한 멍에요, 가벼운 짐이었습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주시는 멍에와 짐은 결코 넉넉한 삶의 편안함에서 오는 무사태평함이나 악과 공존하기 위해 놓여진 안일한 평화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여정도 고달픔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의 삶을 봉헌하고 끊임없이 사랑을 실천하면 내적인 평화와 기쁨,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사실 “사랑한다는 것은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로마13,10).
주님의 계명을 준수하고 계명의 의미를 살려고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예수님의 멍에는 위로의 원천이 되고 인간적인 욕심을 포기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야훼의 법은 이지러짐이 없어 사람에게 생기를 돌려주고 야훼의 법도는 변함이 없어 어리석은 자도 깨우쳐 주기 때문입니다! ’(시편19,7).
고달픈 삶의 여정 안에서도 주님의 멍에를, 그리고 주님께서 주신 짐을 기꺼이 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