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대림 2주간 금 /사람의 아들만이 희망이다 - 이찬홍 신부님

2006. 12. 15. 오전 9:31:41

글자

다해 대림 2주간 금 마태오 11, 16-19- 사람의 아들만이 희망이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배신당한다 할지라도,
그러나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사랑에 버림받고 사랑 때문에 고통당한다 할지라도,
그러나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시인이 쓴 “사람만이 희망이다”에 나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고 배신을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아가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을 받고 사랑 때문에 고통을 당하면서도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말하는 시인의 사랑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상처와 배신, 사랑의 고통 가운데에서도 우리에게 변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희망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 우리에게 절망, 배신감을 안겨주는 것이 있다면, 이는 바로 사람입니다.
혹 애착이 가는 물건에 의해 절망과 분노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는 간접적인 이유입니다.
그 이면을 잘 들어다 본다면, 직접적인 이유가 사람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관계에 의해 기쁨과 행복뿐만 아니라, 슬픔, 분노, 절망을 함께 느끼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람에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는, 살아가면서 형성해야할 최고의 선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바로 사람이 분노, 시기, 질투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만이 진정 참된 희망이요, 기쁨이 되는 존재임을 깨다는 것입니다.
비록, 세상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지더라도...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 만나는 것 자체가 무서워 피하고 싶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진정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삶으로 잘 드러내지 못하듯이, 복음에서도 사람이 희망이 대상이 아니라, 비난, 미움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한이 나타났을 때, 구원의 희망을 갖고 나타난 엘리야 예언자로 보지 않고, 미친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 역시도 메시아요 그리스도로 믿고 따른 것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죄인들 하고만 어울리는 사람으로”보았습니다.
곧 희망의 대상이 아니라, 비난의 대상이요, 자신들의 그릇된 삶을... 행동을 정당화하는 존재로만 보았습니다.

때문에, 요한은 물론 예수님 역시, 그들에게 희망의 대상, 구원의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자신들 안에 갇혀 자신만이 희망이요, 상대방은 희망이 아닌 것으로 여겨버린 것. 그리하여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이것이 바로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잘못이요, 죄입니다.

죄를 짓는 것과 반복되는 버리지 못하는 그릇된 습성에 의해.. 악습에 의해 죄를 짓게 되는 것과는 분명하는 다릅니다.
단순히 한 순간의 실수에 의해 죄를 경험했을 때, 자신의 허물을 갖고 사람에게 다가간다면... 사람만이 자신을 절망과 좌절에서 구해줄 것임을 믿고 나아간다면, 그 죄는 경험한 사람에게 걸림돌일 뿐만 아니라, 디딤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참 모습에 대해 분명하게 깨닫게 하는 보약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사람만이.. 진정 사람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희망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이 절망의 구렁에서, 고통의 나락에서 구해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죄를 경험하면서도, 느낌이 없다거나, 마음의 흐느낌이 없다면.. 그런 모습은 죄보다 더 큰 불행이요, 잘못인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사람만이 희망임을 믿지 못하기에 사람의 아들에게 나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 자신의 허물을.. 죄를 고백하며 치유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것을 믿는 것은 삶의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구원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진정 사람만이 희망임을 믿습니까?
사람의 관계에서 아픔과 고통을 느끼더라도, 진정 사람관계의 중심이요, 연결점인 사람의 아들만이 참된 희망임을 온 마음으로 고백하십니까?

요즘 기쁜 성탄을 맞이하기 위하여 판공성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사람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이 좋은 은총의 시기에, 우리 모두 우리의 희망이 되시는 사람의 아들에게 우리의 허물을.. 잘못을 말씀드려 환하고 기쁜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그러한 삶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도록 합시다.

죄의 결과에 의해 억눌렸던 마음이.. 희망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컴컴한 암흑 같은 절망이 거치는 그것이 바로 구원된 자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들보를 빼내 새로운 눈으로 만물을 바라보고,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오심을 맞이하는 것!
이러한 모습이 바로, 진정 사람의 아들만이 참된 희망이요, 구원임을 온 마음으로 고백하는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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