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성인들도 회계한다[이민 신부님]-대림2주 인권주일

2006. 12. 9. 오전 10:27:52

글자

이민 신부(구봉성당 주임)
루카복음 3, 1∼6


회개, 성인들도 회개한다


  대림 시기는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시기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을 소개한다. 그는 죄 사함을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한다. 그는 주님 오심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오늘 복음의 메시지는 회개이다. 다시 말해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회개를 말하고 있다.


  '회개'란 무엇인가? 회개는 '방향 전환'이다. '죄 사함, 회개, 세례'의 관계는 이렇다. 하느님을 등지는 것이 죄이고, 죄를 지은 인간이 하느님께로 되돌아서는 방향 전환이 회개이다. 이처럼 회개한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죄 사함을 받게 된다. 세례는 인간이 회개하여 죄 사함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행위이다. 이처럼 회개는 하느님과 관계가 있으니까 영적인 차원이다. 그런데 영적인 차원이라 해서 너무 거룩하고 순수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느님은 세상을 구원하려 이 세상 안으로 들어오신 분이다. 따라서 영적인 차원이란 그분으로부터 멀어지려 하지 않고 함께 하고자 할 때를 말하는 것이다.


  보통 '회개' 하면 윤리적인 차원을 생각한다. 해서는 안될 짓을 했거나 몹쓸 짓을 했을 때를 생각한다.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고 회개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이러한 것도 회개이다. 하지만 정작 회개가 이루어지는가? 생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윤리적 규범은 사람을 회개로 이끌지 못한다. 다음으로 인간 관계를 생각한다. 서로 상처 주고받은 관계, 시기하고 미워한 관계, 적대시하고 뒤틀린 관계를 생각한다. 그래서 괴로운 나머지 화해하고 다시 좋은 관계를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것도 생각뿐이다. 좋은 관계란 것도 사실상 다 자기 중심적이니 이것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또 생각하는 것은 생활 습관이다. 요즘 웰빙이란 말을 하면서 이것을 상당히 강조하는데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인생이 바뀐다고 말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도 작심삼일인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까지 말한 세 가지의 경우 다 회개의 차원에 속하지만 실지로 회개로 이끌지 못한다. 진정한 회개를 영적인 차원에 속한다. 자기 처지에서 주님의 이끄심에 삶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것이 회개이다. 그래서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 하더라도 회개는 늘 일어나는 것이다. 회개는 단지 윤리적인 면이나 생활 개선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삶의 방향인 것이다. 그래서 성인들도 늘 회개하고자 갈망한다. '무엇이 나에게 회개를 불러 일으키는가?' 그분의 강생인가? 그분의 희생적인 죽음과 부활인가? 그분의 놀라운 말씀인가? 아니면 그분의 치유와 구마인가? 내 의지가 아니라 주님께서는 당신의 삶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회개를 불러 일으키켜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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