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한창현 신부님]

2006. 12. 9. 오전 10:18:50

글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 것을 모두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나의 좋은 것은 주고 싶고 또 그에게 있는 좋지 않은 것은 내가 가져가고자 합니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가 그 아픔을 가져가려는 것은 그러한 마음에서 입니다.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면 우유나 요구르트의 유효기간이 하루정도 지났어도
그냥먹어도 별 이상은 없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보면 그것을 아이들이 먹는 것이라면
 부모는 그것이 아까워 아이에게는 주지 않고 당신이 드십니다.
괜찮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아이의 손에 있는 것이 기간이
지나서 아빠가 먹게 되는 경우가 되면, 아이는 자기의 손에 있던 요구르트를
빼앗긴 것 때문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웁니다. 다 큰 어른이 쩨쩨하게 빼앗아 먹다니...
하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말입니다. 참 어이가 없어서 그냥 허허 웃습니다.‘
혹 상하지 않았을까?’하여 아빠가 먼저 먹어본 것인데,
만약 상했다면 아빠의 배가 먼저 아플 것이고 그것은 자식에게 베푸는 지극한 사랑인데...
그것도 모르고 당장 손에서 빠져나가는 그것 때문에 아빠를 원망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아빠의 마음은 자식이 상하지 않은 좋은 것을 먹고 건강하기를 바라는데,
그 작은 것을 배불리 먹으려고 빼앗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을 섬기며 살아온 삶이지만
때로는 하느님께서 참으로 불공평하게도 내 것만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돈도 잘 벌고 잘 사는데 나는 왜 이렇게 하는 일마다 안 되는 것인지...
하며 하느님을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오늘의 복음 말씀을 봅니다.
주님께서는 몸이 불편하고 고통을 겪는 사람을 고쳐 주셨고, 고생하며 무거운 짐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연민의 정을 보여주셨을 뿐 아니라 굶주린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인간의 영혼뿐 아니라 육신까지도 보살펴 주시고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아버지는 자녀가 상한 것을 먹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처럼,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 자녀인 우리들이 영혼과 함께 육신도 건강하도록 지켜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먼저 아시고 구하여 주십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이 지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에 필요한 것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주님께서 나의 것을 가져가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늘 우리를 보살펴 주심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동료나 이웃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를 위해 기도하고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러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