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할머니.

2008. 11. 27. 오전 12: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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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노점상 할머니.   

  
                        지하도 입구의 
                        차거운 시멘트 바닥
                        시름 잦아든
                        찢어진 신문지 위에  
                       
                        흙 묻은 
                        더덕의 주름살이
                        삶의 회한처럼                  
                        뭉툭해진 칼에 벗겨지고
                                                
                        날마다
                        기도로 가다듬는
                        가난한 마음만 
                        가을비 속에 아려온다.  

                        무릎만큼이나 
                        아프던
                        남루한 하루,

                        세월보다 무서운
                        단속반원이 휩쓸던 거리에                                       
                        미처 피하지 못한 
                        긴 한숨들이                  
                        계단 모퉁이로 숨어들고
                       
                        오가는 발길에
                        짓밟히는
                        할머니의 젖은 눈길마다
                        맑은 더덕향이 깊고 그윽하다.   
                       
                       
                         이레네오.

댓글 1

  • 2008년 11월 30일 오전 9:23

    세상의 어둠과 슬픔을 따스한 시어로 노래 부를 줄 아시는 이레네오 형제님 !!주님에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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