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가난함

2008. 11. 17. 오전 4:20:57

글자

 

                           

마음의 가난함이란?

그러면 '가난함'이란 무엇인가를 예언자들과 함께 생각해보자. '가난함'이란 우리들의 일상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먼저 자기 생활 근거의 상실을 의미하고 있다. 오늘과 내일을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까, 어떻게 일하여 생활의 양식을 얻을 것인가, 우리들은 불안해진다. 우리들은 '가난함'을 통하여 자기의 존재의 덧없음과 불안정한 생활을 경험하고 반대로 부유한 사람은 자기 존재의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어 생활이 안정되게 된다.

그뿐 아니라 부유한 사람은 그 부유함에 의해서 좋은 교육을 받고 해외로 유학까지 가서 자기의 재능을 키워갈 수 있다. 부는 인간의 가능성을 키우는 능력이 된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부가 없기 때문에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재능을 파묻어버리게 된다. 또한 부자가 별장을 갖고 해외 여행을 즐기는 데 반하여 가난한 사람은 자기의 생활을 지탱할 뿐, 인생을 즐길 여유를 갖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는 인간에게 쾌락을 보증한다.

이렇게 해서 사회 속에는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고 이윽고 계급이 만들어진다. 부유한 사람은 윤택하게 되고 그 윤택함을 이용하여 가난한 사람을 자기를 위하여 일하게 하고, 또 이웃 나라를 침략해가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부가 인간에게 주는 보증에 의해서 부유한 사람들은 어느 사이엔가 하나의 크나큰 착각에 빠져간다. 즉 부의 힘으로 자기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는 교만, 자기는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하는 기분,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을 얕보는 태도가 마음속에 생기고 끝내는 자기를 절대자처럼 생각해버린다. 부와 지혜로 인한 교만심에 대하여 예언자들은 심하게 꾸짖는다.

"'네가 으쓱해가지고

나는 신이다. 바다 한가운데 군림한 신이다-라고 하면서

속으로 신이라도 된 듯 우쭐댄다마는

그러나 너는 신이 아니요 사람이다.

그렇다. 너는 다넬보다 슬기롭다.

아무리 깊이 숨은 길도 너는 다 안다.

너는 슬기롭고 현명하여 재산을 모아

창고를 금은으로 가득 채웠다.

무역기술이 썩 좋아 재산이 많이 모이니까

그 재산 때문에 그만 네 마음은 거만해졌다'"(에제28,2-5).

부와 지혜로 마음이 교만해지고 마치 하느님이라도 된 것처럼 사람들의 중심에 자기를 두는 자세는 예전부터 있어온 연약한 인간의 엄청난 착각이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들은 그 가난함 속에서 인간이 허무하고 상처받기 쉬우며 믿음직하지 못함을 이해하기 쉬운 입장에 놓여 있다. 그러나 모든 가난한 사람이 하느님을 인식하고 하느님께 의지하며 하느님께 자신을 맡긴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부를 동경하고 부에 의해서 자신의 안정을 구하고 부에 의해서 자기의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생각에 자기를 잊어버릴 정도로 열중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하느님께만 자신의 마음을 열고 하느님을 절대적인 지주로 여기고, 하느님 안에서 진정한 기쁨과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가능성이 꽃피워가는 것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을 가르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그 마음속에 절대적인 하느님을 받아들여 살아가는 순수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

『눈을 뜨고 사랑을 보라』 가운데서.

 

댓글 3

  • 2008년 11월 17일 오후 3:59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부유하다....누구든 부(富)가 넘치면 교만 해지고 남을 멸시 하게되고 자기가 절대자가 된 것처럼 큰 착각속에서 살게되지요... 즉,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 2008년 11월 17일 오후 8:55

    올려주신 좋은 글 내 마음에 크게 와 닿아 깨달음을 주는군요. 본당 홈페이지를 빛내어 주시는 바오로님은 홈피를 가치있게 사용하시는 분이라 느껴지는군요. 부지런히 誠意가 듬뿍 담긴 마음으로 날마다 올려주시는 글속에는 믿는이로 하여금 신앙의 덕목을 보여주시면서 알게해 주시는 것 같아서 님께서 올리신 글 열심히 읽습니다. ...

  • 2008년 11월 18일 오전 8:18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함께 나누어 주시고 격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글나누기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