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1월30일 수요일 [연중 제3주간 수요일]

2013. 1. 28. 오후 9:54:56

글자
복음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2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다시 호숫가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너무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그분께서는 호수에 있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모두 호숫가 뭍에 그대로 있었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가르치셨다. 그렇게 가르치시면서 말씀하셨다.
3 “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리하여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9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0 예수님께서 혼자 계실 때, 그분 둘레에 있던 이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와서 비유들의 뜻을 물었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12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3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겠느냐? 그러면서 어떻게 모든 비유를 깨달을 수 있겠느냐?
14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
15 말씀이 길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이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 가 버린다.
16 그리고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17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18 말씀이 가시덤불 속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19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0 그러나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오늘의 묵상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자 네 가지의 경우가 발생하였습니다. 처음 것은 씨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두 번째는 싹만 나오다가 말라 버렸습니다. 세 번째에는 자라기는 하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였고, 마지막 경우만이 잘 자라나 열매를 맺습니다. 이 가운데 세 경우에서 씨가 허비되어, 전체적으로 실패한 듯이 보입니다. 성공률이 4분의 1, 곧 25퍼센트이며, 실패율이 75퍼센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을 더 면밀히 살펴보면, 씨뿌리기는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네 번째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져 거둔 열매는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입니다. 그러니 예컨대, 씨앗 마흔 개를 뿌렸다면 서른 개는 허비된 것이지만, 나머지 열 개가 삼백 개, 육백 개, 천 개의 열매를 거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3년 동안 공생활을 하시면서도 그러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시고, 사람들에게 그 사랑의 씨앗을 심어 주시는 농부이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이 믿지 못하고 반대하거나 공격하였습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복음 선포는 실패였습니까? 아닙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 그분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말씀의 씨를 뿌리는 사람입니다. 씨를 뿌리면서 좌절을 여러 번 맛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손길을 통하여 몇 십 배, 몇 백 배의 열매를 거두시는 놀라운 분이십니다. 그분의 지혜로운 섭리에 우리 자신을 맡기며 씨를 계속 뿌리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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