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1월16일 수요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2013. 1. 14. 오전 10:42:37

글자
복음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9-39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29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30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3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32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5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36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37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39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오늘의 묵상
고해성사를 주다 보면 많은 사람이 형식적으로 죄를 고백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게 자꾸 반복되다 보면 문득 이런 유혹이 찾아옵니다. ‘어차피 형식적으로 죄를 고백하는 사람이 많으니, 한꺼번에 사죄경을 하면 안 될까?’ 아닌 게 아니라, 성사를 보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그저 “주일 미사 빠졌습니다.”라고 하니, 그러한 사람들만 따로 모아 사죄경을 하면 되겠다는 상상까지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치유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 상상이 틀린 생각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여기서 ‘데려왔다’는 표현은 신약 성경의 원어에서 미완료 동사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행위를 나타냅니다. 곧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왔다가 한꺼번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밀려오고 나가는 일이 계속되는 것이지요. 이는 예수님께서 그들을 한꺼번에 고쳐 주신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대해 주신 것을 암시합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병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 전체를 한꺼번에 불러 놓고서 일순간에 그들을 치유하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만큼의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할 때마다 마치 이 세상 전부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신 것입니다. 한 사람을 여러 명 가운데 하나로 보신 것이 아니라, 마치 세상에 그 사람밖에 없는 것처럼 대하시며 치유하신 것입니다. 사랑은 이처럼 바로 자기 앞에 있는 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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