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이스라엘’은 본래 이사악의 아들 ‘야곱’의 새 이름입니다. 야곱은 ‘속이는 자’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야곱은 형 에사우를 두 번이나 크게 속였고, 그로 말미암아 고향에서 떠나야 했습니다. 그가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었을 때는 세월이 지나 가족과 함께 재산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올 때였는데, 바로 형 에사우를 만나기 전날 밤이었습니다.
그날 밤 그는 공포와 두려움 속에 떨다가 신비로운 존재와 씨름하게 됩니다. 이 씨름이 새벽까지 끝나지 않자, 신비로운 존재는 야곱에게 그만 싸우자고 합니다. 그러나 야곱은 복을 받기 전까지는 손을 놓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에 그 신비로운 존재는 “네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으니, 너의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불릴 것이다.”(창세 32,29) 하고 말합니다.
여기서 신비로운 존재는 누구일까요? 누구보다도 먼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나 사람과도 겨루었다고 하니, 야곱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형 에사우와 싸운 것이기도 하고, 자기 자신과 싸운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그날 처음으로 ‘거짓된’ 모습이 아니라 가장 정직한 모습으로 자신과, 자신의 형제와, 하느님과 대면하여 씨름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거짓된 ‘야곱’의 삶에서 철저하게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 놓고 자신과 주위와 하느님과 대면할 줄 아는 진실한 삶으로 변화된 것을 가리킵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이 말은 나타나엘이 다른 이스라엘 사람과 달리, 또한 야곱과 달리, 철저하게 자신과 주위와 하느님과 정직하게 대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그러한 나타나엘을 예수님께서 알아보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