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2월30일 일요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정 성화 주간)]

2012. 12. 28. 오전 7:33:25

글자
복음
<부모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있는 예수님을 찾아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52

4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48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52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오늘의 묵상
‘성가정’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무엇인지요? 온 가족이 열심히 성당에 다니고 자녀들이 속을 썩이지 않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이 성가정일까요? 우리가 성가정이라고 하면 이 세상의 좋은 것들은 두루 갖추어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본받고자 하는 나자렛 성가정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나자렛 성가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왜냐하면 이 성가정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가정입니다. 우리 가정에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불행의 여건을 많이 갖춘 가정이었습니다. 이 가정은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하였습니다. 요셉의 직업은 목수였는데 요즘으로 말하면 막일하는 사람입니다. 오늘날에도 막일꾼들의 삶은 고단합니다. 이 가정은 혼인하기 전부터 부부간에 오해와 갈등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오해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가정은 자식의 죽음을 겪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적인 불행의 여건을 두루 갖춘 가정을 본받아야 할 가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교회가 성가정을 본받자고 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가정의 중심에 하느님께서 자리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은 분명 인간적인 불행의 여건을 많이 지녔으면서도 그 중심에는 하느님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성가정은 중요한 선택과 결단의 순간에 가정 한가운데에 계시는 하느님의 뜻을 물어보았습니다. 요즈음 많은 가정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텔레비전입니다. 지금 우리 가정의 중심에는 누가,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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