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2월28일 금요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2012. 12. 26. 오후 7:36:10

글자
복음
<헤로데는 베들레헴에 사는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18

13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14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15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6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17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18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오늘의 묵상
한 달에 한 번 양로원에 가서 미사를 봉헌하고 식사도 하며 할머니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옵니다. 이 양로원의 할머니들은 자식이 없거나, 있다 해도 모실 형편이 못 되는 자식을 둔 분들입니다. 할머니들은 많은 시간을 기도하며 지냅니다. 그들이 기도드리는 대상은 자식들이나 건강한 젊은 사람들입니다. 할머니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삶이란 참으로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늙고 병들어 힘든 분들이 젊고 건강한 사람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할머니들은 자신을 버린 자식들을 위하여 누가 볼세라 새벽부터 일어나서 조용히 기도합니다. 하느님만이 그들을 위로하실 수 있고,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계셔야 합니다.

역설적인 것은 양로원의 풍경뿐만이 아닙니다. 각종 사회 복지 시설을 돕는 후원회원도 줄어들고 연령도 점차 고령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맞벌이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여가 시간을 좀처럼 남을 위하여 헌신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 교회에서 봉사하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그나마 봉사하는 층도 연세가 드신 분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구세사의 역설을 들었습니다. 죄 없는 아기가 권력에 집착하는 헤로데를 떨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죄 없는 아기들을 죄 많은 어른이 죽였습니다. 여리고 약한 아기들이 주님의 증거자가 되었습니다. 말 못하는 아기들이 생명을 바쳐 주님을 이 세상에 알렸습니다. 말 못하는 어린 아기들이 목숨 바쳐 고백했다면 젊고 건강한 우리는 주님을 위해 무엇을 증언하고 있는지요?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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