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1월13일 일요일 [주님 세례 축일]

2013. 1. 11. 오후 12:14:27

글자
복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렸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5-16.21-22

그때에 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21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22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오늘의 묵상
요한의 세례는 죄를 씻는 회개의 세례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죄도 없으신 예수님께서 요한의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까? 어느 자매의 신앙 수기에 있는, ‘평화방송’에서 들었다는 다음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이유를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시래기죽을 먹던 시절의 이야깁니다.
어머니는 식사 시간만 되면 상을 차려 놓고 슬그머니 배가 아프다며 나가시고, 우리 여섯 남매는 시래기죽을 서로 차지하려고 얼굴도 들지 않은 채 숟가락을 부산히 움직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늘 배가 아프다며 나가시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한 그릇이라도 더 먹이시려고 상이 나올 때까지 부엌에서 애꿎은 아궁이만 휘젓고 계셨던 것입니다. 자식이 굶어도, 병들어도, 월사금을 못 내고 풀이 죽어도 어머니는 모두가 당신이 죄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셨지요. 따지고 보면 전쟁 탓이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탓이고, 식구가 너무 많은 탓이고, 피난살이하던 모든 어머니의 공통된 설움이건만, 유독 어머니는 모든 것이 늘 당신의 죄 탓이라고 하셨지요.

이제 그때의 어머니의 나이가 된 지금 되돌아보면, 어머니는 사랑이 많으셔서 죄가 많은 분이었습니다. 죄가 없다는 것은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많으면 죄가 많습니다.”

사랑이 많으면 죄가 많은 법이라는 말은 법률적 논리나 윤리적 논리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논리 안에서는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당신 자신의 죄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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