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6월24일 일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2012. 6. 22. 오전 11:26:44

글자
복음
<아기 이름은 요한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80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오늘의 묵상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와 관계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내가 그 대상을 인식하고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그것은 무(無)와 다름없습니다.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 대상은 비로소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요한 세례자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즈카르야는 주님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자기 아들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지었습니다. 어떤 사람의 이름이 하느님에게서 주어졌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께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요한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이제 요한은 하느님께 특별히 선택되어 소명을 받습니다. 그의 소명은 자신의 이름의 뜻 그대로, 주님께서 오실 길을 준비하여 ‘주님의 자애로우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요한의 탄생은 수천 년 동안 약속되었던 하느님의 자비가 이 세상에 실현되었다는 징표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가 하느님과 만남의 인연을 맺은 것도 수천 년 전부터 이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끊이지 않는 하느님의 보살핌과 안배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하느님 없이는 이해와 설명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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