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6월23일 토요일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2012. 6. 22. 오전 11:25:02

글자
복음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4-3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26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27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28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30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31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32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오늘의 묵상
식탁에서 기도하는 노인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기억하시는지요? 이 그림은 한 노인이 식탁 앞에 앉아 빵 한 덩어리와 찻잔을 앞에 두고 머리를 숙인 채 두 손을 모아 기도드리는 모습입니다. 원래 엔스트롬(Enstrom)이라는 미국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을 그의 딸이 보고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엔스트롬이 처음 기도드리는 노인을 보았을 때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노인은 세상의 재물은 많이 갖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가졌다. 왜냐하면 그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졌다 해도 감사할 줄 모르면 그는 가난한 자입니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채워 주신다고 믿으며 사는 사람은 참으로 부자입니다. 하느님을 품고 살기 때문입니다.

시골 본당의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아 저는 주방 도우미도 없이 스스로 밥을 해 먹고 지냅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혼자서 밥을 먹을 때면 가난한 식탁에서 기도드리는 그림 속 노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의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이 그림 속의 식탁보다 얼마나 더 풍성한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마태 6,25)는 말씀이 늘 마음속 깊이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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